"정권교체 위한 불쏘시개 역할, 민주당 지지율엔 자괴감 느껴, 안철수와 경쟁 말할 단계 아냐"

[시민일보] 최근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혔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내가 꼭 대선에 출마한다든가 하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의원은 2일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에 출연, ‘4년 남은 대선 언급, 좀 이르지 않냐'는 지적에 “다음 대선에는 그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기회를 다하는 것이 내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무슨 역할이라도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면서 “그때 가서 정권교체를 위한 불쏘시개 역할이 필요하다면 그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의 이른 출마선언이 안철수 의원 견제 때문이라는 비판에 대해 “안철수 의원과는 아직 경쟁을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안철수신당에 대해 "엇갈린 두 가지 전망이 있다"며 “(안철수 신당이)야권을 분열시켜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주지 않을까하는 걱정과 야권의 외연을 넓혀주고, 새로운 정치의 바람을 일으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문의원은 “결국 안철수신당이, 민주당이 그동안 못한 새로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그런 인물을 얼마나 발굴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라며 "아직까지는 크게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진 않는 것 같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문 의원은 “자괴감을 느낀다”며 “패배한 정당이라면, 또 국민들에게 다음 대선을 위한 새로운 희망을 드려야 하는 데 민주당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의원은 “우리의 대선 평가는 안철수 후보 탓을 하고, 친노 탓을 하고 심지어는 함께 해준 시민사회 탓을 하고. 그렇게 니탓내탓을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희망을 앗아간, 그래서 지지한 사람마저 등을 돌리게 한 민주당의 잘못이 있었다”면서도 민주당이 '친노-비노' 틀에서 못 벗어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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