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변경' 여·야 공감··· 해법은 동상이몽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1-17 14: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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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6월 지방선거·7월 재보선 함께 치르자" 민주당 "7월 재보선, 10월 하반기 재보선 합쳐야"

새정추 "당리당략 따라 법 바꾸겠다는 건 눈속임"

[시민일보] 오는 6월 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 선거 시기 변경에 대해 여야가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17일 민주당은 이 두 선거를 함께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의 발언 취지에 공감을 표시하는 한편 7월과 10월 재보선을 합해서 치르자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 측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재보선 선거일 변경 방침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6월 4일에 치러질 지방선거과 함께 보궐선거를 합쳐 치르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며 "국민을 위하고 올해 내내 선거에 매달리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6월4일 지방선거에 이어 7월 보궐선거, 10월 재·보궐 선거 등 선거가 3차례나 예정돼 있다"며 "불과 몇 달을 두고 대규모 선거를 치르면 비용과 행정력 낭비, 국민 피로 등 부작용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보다 더 큰 선거인 대선 때에도 재·보궐 선거를 함께 치르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못 치를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당리당략을 떠나 정치권이 국민에게 보여줄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제도화를 위해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은 취지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상·하반기 재보선을 합치자는 수정제안을 내놨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간사인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새누리당의 제안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원혜영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이 내용이 있다"며 "1년에 선거를 3번 치르는 데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다만 백 의원은 오는 7월 열리는 올해 상반기 국회의원 재보선을 10월에 열리는 하반기 국회의원 재보선으로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정추 금태섭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최소화하려는 것이고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출마를 준비하는 현역 의원들의 운신 폭을 최대한 넓혀 기득권을 보장받겠다는 속셈"이라며 "당리당략적 판단에 의해 법으로 규정된 재보궐선거 날짜를 선거법을 개정해서 자의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은 눈속임이고 적반하장"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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