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安신당 '의원 빼가기' 협공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2-07 14: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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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참신성 주고 성공할까··· 국민 눈 속이고 뒤로는 구태정치" 집중포화 安 "거대양당,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저주" 반격

[시민일보]새누리당과 민주당은 7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을 향해 ‘의원 빼가기’를 하고 있다며 새정치신당 협공에 나섰다.

이에 안철수 의원은 “마치 태어나지 않은 아기에게 커다란 어른들이 축복은커녕 저주를 하는 듯한 모습”이라며 양당을 맹비난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안철수 신당 측에서 특정 지역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 20여명을 창당 멤버로 빼가려는 서명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과연 신당이 국민에게 참신성을 주고 성공할 수 있을까 의심"이라고 안철수신당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최경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사실이라면 새 정치를 한다는 신당이 구태정치 단골메뉴인 사람 빼가기 정치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새 정당이 참신성이 있기는커녕 기존 정당 뺨치는 구태를 선보이고 있다”며 “국민에게 새 정치 이념과 정책을 보여주지 않은 채 이삭줍기와 남의 집 사람 빼가기에 열중한다면 이 정당의 말로는 뻔하다”고 꼬집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안철수신당이 사람 빼가기 작업을 한다면 국민 실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닐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큰 문제"라며 "앞에서는 새정치 구호를 내세워 국민의 눈을 속이고 뒤로는 구태 중 구태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철수신당은 민주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서도 국민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연대 가능성 논란이 일자 민생 연대를 하겠다는 말로 여지를 뒀는데 이 역시 국민 눈에는 정치공학적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저희가 먼저 접촉한 일은 전혀 없다"면서 "그런 분들이 계신다면 스스로 판단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 의원은 또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정치추진위원회 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거대양당의 근거없는 비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매년 수백억원씩 국고보조금을 받고 대부분의 의석을 가진 거대정당이 (신당을)경계하고 비방하는 모습은 국민이 보기에 아름답지 못하다"며 "어제 지역구의 한 주민도 거대양당의 모습에 '한마디로 없어 보인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음주부터 우리들이 생각하는 새정치의 내용들을 하나씩 발표하려 하는데 거대양당의 반응은 예측 가능하다. 아마도 '실망이다' '그것밖에 안 되냐'라며 비방할 것"이라며 "기자들은 미리 기사를 써놔도 고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권후보단일화 논란과 관련해선 "국익과 민생을 위해선 누구와 어떤 협력과 연대도 마다않겠지만 정치공학적 선거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새정치추진위원회 김성식 공동위원장도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우리는 사실 빼가고 말고 할 역량조차 안 된다"며 "아직 당도 만들지 못했고 여러가지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또 조직의 기본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정면부인 했다.
이어 "그 내용조차 우리가 일일이 파악을 못하고 있다"며 "그분들의 자발적인 고민 속에서 이뤄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내에는 단지 새누리당한테 밀리는 것뿐만 아니라 장차 수권 전망 자체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기존 기초의원, 광역의원들 사이에서 새로운 정치를 위해 다시 한번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움직임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상당수의 민주당 소속 기초·광역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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