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산·강변엔 봄기운 완연…주말에 가볍게 떠나보자

[시민일보= 박근출 기자]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지나면서 완연한 봄기운이 성큼 다가왔다.

한낮 제법 따스한 기온이 유지되면서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를 뚫고 파란 새싹이 여기저기 돋아나 이 같은 봄의 전령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바른 야외 정원의 돌담 아래 노란 꽃잎을 피우며 솟아난 ‘복수초’가 발견되는 경기 여주시 황학산수목원(여주시 매룡동)에서 봄의 전령이 먼저 나타났다.

시는 황학산수목원 이외에도 강천보 투어, 농촌관광 팜파티 등 아이들과 가족 단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조용하게 즐길 만한 장소가 많다.

특히 주말을 맞아 여주의 넉넉한 남한강 여유의 공간에서 생활의 활력도 되찾고, 싱그러운 봄 공기와 평온한 물결, 따스한 온기를 한꺼번에 챙길 수 있다.

◆여주 황학산수목원 복수초 구경하세요

여주시에서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공립수목원인 황학산수목원에는 지난달 하순부터 봄 햇살을 받아 복수초가 하나 둘 수줍은 듯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봄나들이를 즐기려는 관람객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복수초는 노란색의 전형적인 봄꽃인데 스스로 열을 발산해 눈(雪)이 있어도 그 속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피어오르는 특성이 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함과 더불어 힘차게 약동하는 에너지를 한 몸에 느끼게 해준다.

황학산수목원의 봄소식과 꽃향기는 멸종위기 희귀식물 복원현장인 수목원내 실내식물원에서도 발견되는데 빨간색 꽃을 자랑하는 ‘겹동백’과 향기를 마음껏 발산하는 ‘서향’ 덕분에 코끝마저 감미롭고 정신도 맑아진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지역에서 자생하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각종 식물을 복원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희귀식물인 ‘죽절초’ 등 멸종위기 희귀식물이 요즘 따뜻한 온기에 힘입어 발아하면서 파란 새싹을 틔우고 있다.

◆강천보에서 넓고 푸른 남한강 조망하며 ‘힐링’ 2배

여주의 봄나들이는 황학산수목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강천보로 발길을 옮기면 넓고 푸른 남한강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는 남한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편의점·산책로는 물론 강천보를 가로지르는 공도교(걷는 길)가 있어 산책을 하면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

강천보는 진입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자동차로 진입이 가능한데, 주차하고 전망대에 오르면 앞쪽이 훤히 트여 강을 조망할 수 있고, 1층에는 잔디밭이 조성돼 있어 커피 한 잔을 들고 걷거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 만사 시름이 모두 가시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가족과 친지, 연인 및 직장동료들과 함께 '카풀'을 해서 찾는다면 매우 유익한 관광이 될 것이다.

◆농촌관광 ‘팜파티’

강천보 투어를 마치고 더 깊이있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농촌관광 ‘팜파티’를 추천해 본다.

팜파티는 가족 단위나 직장동료 등의 소그룹 단위로 농촌을 찾아 여행하면서 특정한 농가를 방문해 멋진 식사와 산책 등을 하면서 건강과 행복을 함께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여주에는 농촌관광 팜파티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면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팜파티는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파티(Party)를 접목한 것으로 농촌체험관광에 파티를 결합한 새로운 모델로 농촌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맛보면서 즐거운 체험도 하는 개념의 '농장 파티'다.

이 같은 서비스를 위해 여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미 팜파티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팜파티 전문가 과정’을 운영해 교육을 진행했다.

즉 팜파티를 농촌체험 농장들에서 제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팜파티 이론교육, 실습 등도 병행하면서 고객응대 서비스와 음식 제공 및 체험프로그램 운영 방법과 같은 세부적인 방법을 제시하면서 고품격 팜파티 문화를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농촌체험 전문교육(팜파티 과정)을 통해 변화하는 마케팅 방법의 제시, 농장홍보 강화 등에 주력하고, 교육내용도 문화 콘텐츠 및 발전방향, 도시 문화와 팜파티 이해 및 레크리에이션, 팜파티 기획 하기와 고객관리, 고객응대 서비스 및 운영사례, 팜파티 스타일링, 팜파티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같이 매우 세부적인 교육을 통해 고객에게 우수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야생화 천국, 산자락에 묻혀

여주에는 봄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기다리는 대표적인 곳이 여러 군데 있다.

우선 여주시내에서 능서면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작은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봄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곳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야생화 천국이라고 보면 된다.

아직 모든 꽃이 피어나지는 않았지만 하우스 안에는 복수초가 피어 있으며, 높은 산에 자생하는 ‘구릿대’를 비롯해 ‘방풍나물’ 등이 재배되어 파릇파릇한 잎을 선보이고 있다. 또 부귀를 상징하는 ‘남천’이라는 식물도 한껏 제 모습을 자랑한다.

이곳은 여주참숯자연농원(여주시 능서면 마장로 99-31, 010-6335-7508·031-883-7507~8031, 대표 지운집)으로 야생화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보급하고 겨울에는 얼음 썰매장을 운영한다. 각종 음료와 차 등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특히 하우스 안에는 포도를 심어 싱싱한 포도를 무료로 시식하면서 꽃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여주시 금사면 상호리 61번지에 위치한 석수공원(010-2665-4900·031-886-4900, 대표 권혁진)을 찾으면 사계절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기암괴석이 절정을 이룬 수려한 경관은 아니지만 중후한 산자락에 푹 파묻혀 외부와 단절된 듯한 적막감과 원시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는 강원도 심심유곡을 경기도 땅에 살짝 옮겨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상쾌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은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지은 각종 채소와 산나물을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공하며, 장아찌와 간장게장을 담아 직접 판매와 택배도 해주고 있어 힐링 푸드와 격조 높은 팜파티를 경험하게 한다.

또 다른 곳으로 목장 체험과 근사한 식사 등이 제공되는 은아목장(여주시 가남읍 금당 5길 145, 010-2788-5868·031-882-5868)은 낙농체험과 치즈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손님을 반겨준다.

이곳은 가축들에게 먹이도 주고 푸른 정원에 의자를 놓고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주변이 아주 조용해서 휴식처로 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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