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고수' 새민련 집중포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02 15: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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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의총서 "고수땐 6.4 대패" 우려··· 정청래 "전당원 투표후 당론 결정을" 새누리 조해진 의원 "외부적으론 공천 않고 내부적으로 공천··· 앞뒤 달라"

정의당 노회찬 前대표 "정치 불신 편승해 표 얻겠다는 포퓰리즘 공약이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와 관련한 기초선거에서 무공천 방침을 세우고 여당 압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치권 비판에 직면하면서 역풍에 휘말릴 조짐이다.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2일 기초 무공천 논란과 관련, "야당은 여당이 (기초선거)무공천 약속을 못 지켰다고 비난하지만 실제로 내부적으로는 (공천을)하고 있지 않나"라며 새민련의 사실상의 ‘내천’을 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적으로는 공천 안 하고 내부적으로는 공천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한 "당 안에서 내정한 후보자들에 대해 당 위원장이 그 후보하고만 사진을 찍어서 홍보에 이용하게 한다든지, 그 지역에서 후보와 같이 다니면서 내가 공천한 후보라는 것을 알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아마 당 대표들과 사진찍는 것도 내부적으로 내정된 사람하고만 찍는 풍경이 벌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 로고도 당 내부에서 내정한 후보만 사용하도록 하고 (다른 후보는)못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 색깔이라든가 당 표시를 사진 배경으로 두고 찍는다든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런 것들을 일절 안 하고, 당직자 몇 명이 나가든 관여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한다면 정직한 태도지만, 그렇지 않고 외부적으로는 공천 안 한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런 행태를 계속 한다면 차라리 깨끗하게 국민에게 사과하고 공천을 하는 저희 당보다도 못하다"고 거듭 비난했다.

특히 6.4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 필요성을 제기한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도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정치 불신에 편승해 표를 얻겠다고 한 포퓰리즘 공약이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기초 무공천은 1998년과 2002년 지방선거에서 실행했지만 문제가 많아 2006년부터 다시 공천 하는 걸로 바뀌었다. 이걸 다시 지난 대선 때 공약으로 내건 것은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이라며 이같이 힐난했다.

그러면서 “기초선거 무공천이 정치 개혁하고는 관계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그는 “정당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서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정당인들이 책임져야 할 문제지 국민들에게 떠넘길 문제가 아닌데, 국민들은 벌써 한 달 째 이 문제에 붙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고리로 합당한 데 대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려움에 처한 두 세력이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에 통합이 가능했다고 본다”며 “그래서 두 세력 다 실리를 택한 대신 명분은 많이 훼손되거나 폐기됐다”고 비판했다.

새민련 내부에서도 무공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달 31일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새민련만 무공천을 고수한다면 지방선거 대패로 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청래 의원은 “어떤 약속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대선 당시의 약속은 무공천이 아니라 기초공천제도 폐지를 약속한 것"이라며 "무공천이라는 새로운 국면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했으므로 전당원 투표를 통해서 당론을 결정하는 것이 어떠한가”라며 전 당원 투표를 주장했다.
김현미 의원도 "새로운 당론 확정 과정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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