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무공천 몸살··· 6.4 보이콧 목소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04 14: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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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安의 정치적 이익 위해 3000명의 후보 희생 강요는 반민주적 리더십" 安, '朴대통령 면담' 요청··· 무공천 이슈화 안간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무공천 방침 고수 입장을 밝혔는데도 철회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는 4일 기초공천폐지 논의를 위해 대통령 면담을 신청하겠다며 청와대를 직접 방문하는 등 무공천 이슈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특히 신경민 최고위원 등 기초선거 무공천 당론을 거부하는 내부 움직임으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무공천에 대해 한 번도 찬성해본 적이 없다"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최고위원들이 무공천에 찬성했지만 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공천에 대한 전당원투표는 제도로서 무공천에 대해 물었던 것이고, (여당과) 함께 무공천할 경우를 상정한 것이지 홀로 무공천을 상정한 건 아니다"라면서 "무공천 약속은 여당이 깨고 청와대가 침묵함으로서 이미 깨진 거다. 지킬 수도 없고 지킬 필요도 없어진 약속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에 불참하면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최고위원과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박범계 의원도 같은 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의원들이 탈당함으로써 지방선거 기초선거에서 궤멸적인 패배의 가능성이 예견이 된다"며 "공론조사를 밟아야 된다는 정도의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 발언은 당 지도부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출신 인사들과 민주당 출신 지도부는 반대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안대표는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각각 후보를 냈더라면 필패했을 것이고 통합 전 민주당 지지율은 10%대에 불과하지 않았느냐"며 "지금 와서 기초공천 폐지를 철회한다면 과연 광역선거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은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통화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방선거를 통해 어떤 것을 실천하고 다짐할 것인지 소개해야 할 시기에 이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며 "이 문제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지 않나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에게 면담을 신청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했다.

청와대 1층에 마련된 영풍문에서 직접 박 대통령 면담 신청서도 작성했다.

그는 자신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야당을 정국운영의 진정한 협력자로 생각한다면 (회동) 요청에 대해 심사숙고해 받아줄 것으로 믿는다"며 "4월 7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을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직접 박 대통령에게 면담을 신청하는 이유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기초선거 무공천 논의 등) 여러가지 제안을 했지만 응답이 없어 오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면담을 신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당내 무공천 논란을 잠재우고, 공세방향을 박대통령에게 돌리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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