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늑장 구조' 분통

이대우, 박기성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24 1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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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구조 9일째 사망자 171명···실종자 아직 131명 "조금 마지막 날인데..."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항의 방문

[시민일보=이대우, 박기성 기자]세월호 침몰사고가 9일째를 맞고 있는 24일 12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되면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17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차디찬 바다속에서 아직 구조를 기다리는 131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조금 마지막 날을 맞으면서 더딘 수색작업에 집단 항의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12구 추가 수습 사망자 171명 집계=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선내 안팎을 수색한 결과 12구의 시신을 추가 수습해 사망자는 총 1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추가 수습된 시신은 여학생 8명, 남학생 3명, 성인 남성 1으로 추정된다. 시신들은 격실에서 8구, 바지 인근 해상에서 2구가 발견됐다.

이로써 아직 구조되거나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는 135명이다.

구조팀은 그동안 4층 다인실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100구 가량이 발견된 것을 고려해 3층 선수와 4층 선수, 선미의 다인실을 집중 수색 중이다.

특히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때인 조금 마지막 날인 점을 감안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며 함정 260여척, 항공기 35대, 구조대원 720여명이 사고 해역에 투입한 상태다.

구조 현장에는 UDT·SSU·특전사·해경·소방·민간업체 잠수부 등 700여명의 정예 잠수요원을 비롯해 문화재청 해저발굴단도 구조작업에 나섰다.

25일부터는 3300t급 미국 해군구조함 '세이프 가드'호가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사고 해역은 파도 높이 0.5m, 풍속 4∼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기상청)되며 오전 10시17분, 오후 4시38분, 오후 9시52분을 전후로 1시간 동안 유속이 가장 느려질 것으로 전망(국립해양조사원)된다.

◆실종자 가족 더딘 수색에 집단 항의=지난 20일 늑장 구조에 항의하며 청와대로 도보행진에 나섰던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더딘 수색작업을 항의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정오께 팽목항 상황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조금 마지막 날 실종자 수색을 위한 기회임에도 수색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진도군청에 설치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로 항의방문을 결정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 대표 등은 오후 12시40분께 미니버스를 타고 진도군청으로 향했으며 20여분 뒤 청사건물 앞에 도착했다.

또한 진도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던 실종자 가족들도 버스편으로 항의방문 대열에 합류했다.

실종자 가족 40여명은 곧바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상황실이 위치한 진도군청사 2층으로 향해 사고대책본부장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이 장관과 각 부처 실무진에 구조자 수색을 독려하고 그 동안 수색·구조 진행사항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고현장에 투입된 인력 및 장비에 대한 설명 보다 구조 현장에 대한 신속한 상황설명과 함께 빠른 구조 및 결과물(생존자 구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처럼 1시간10여분간의 면담을 마친 뒤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으로 되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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