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책임 놓고 여야 시각차 뚜렷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29 11: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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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국회 큰 책임" 새민련 "朴대통령 탓" 與 "죄인 심정으로 기득권 사슬 끊기등 앞장서서 추진"

野 "朴대통령이 사태수습 직접 책임있게 나서서 할 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세월호 참사와 관련 새누리당은 국회에 제일 큰 책임이 있다며 정치권의 자성을 촉구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책임추궁 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모두가 각자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하지 못한 결과"라며 "(국회가)정쟁에 매몰돼 국가적 재난에 대비한 안전행정 관리와 법적 제도적 정비에 소홀히 한 건 아닌지, 관료조직의 감시와 견제에 소홀하진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공무원은 복지부동, 무사안일에 빠져 허우적댄 건 아닌지 기업은 일말의 사명감 책임감 없이 눈앞의 작은 이익만 추구한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사슬을 끊어내는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돈과 효율성의 논리가 생명과 인권의 가치에 우선했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새누리당은 죄인 심정으로 이 일을 앞장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홍문종 사무총장은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은 확실하게 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책임질 사람은 확실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9·11 사태는 미 정치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앞장 서 수습했고 대통령과 국민이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침몰 사고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표명 여부를 놓고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갑론을박이 벌여져 홈페이지 전에 다운됐다고 한다"며 "노회찬 이정희 의원이 정권퇴진을 암시하는 등 국민적 어려움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일요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정홍원 총리 사퇴는 무책임하다고 비난 한 것에 대해 "안 대표야 말로 무책임하다. 새민련은 지방선거 공천 계파싸움을 하고 있고 기초연금 결론을 내지 못하고 기초연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유일호 정책위의장도 "총체적 부실에 정치권부터 참회하고 자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실타래처럼 얽힌 부실덩어리를 하나하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여야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당 정책위는 비정상적 부실을 꼼꼼히 점검해서 근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생사를 모르는 실종자가 100명이 넘는다"며 "현재 수색작업이 어려움 겪고 있는데 그럼에도 무엇보다 정부는 현장 수습과 구조에 전력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일제히 공세를 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특별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사태 수습에 대통령이 직접 책임 있게 나서서 수습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같은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박 대통령을 겨냥, "사건 발생 후 대통령은 책임 있는 행정부 수반이 아니라 행정부의 감시자, 평론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며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 없이는 어떤 대책을 내놓는다 해도 상처받고 아파하는 민심에 다가갈 수 없음을 왜 모르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다"고 맹비난했다.

새누리당을 겨냥해서는 "이 기막힌 사태에 대해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다신 이런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혁신을 하자는데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마저 정쟁이라고 한다"며 "새누리당 지도부의 태도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웅래 사무총장도 "무지 무능 무책임 청와대는 소통을 통해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어제 먹통이 된 청와대 게시판은 국민의 분노이자 불통에 대한 민심의 경고"라고 지적하며 "박 대통령은 청와대를 향하는 노란 리본 물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주 의원 역시 "우리는 내 책임이라고 하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가세했고,이석현 의원은 "이런 비극이 있게 된 것은 권력비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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