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지방선거 후보 안철수계 '궤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5-01 16: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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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민주당 출신들 '공천 싹쓸이' ··· 인천선 100% 독식 충북 안철수계 "민주당계 전횡··· 한 식구로 인정 안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1일까지 확정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각 지역에서 민주당계가 ‘독식’하는 반면 안철수 공동대표측은 사실상 ‘궤멸’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계열은 100% 안착한 반면 안철수 계열은 지분율은 0%를 기록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은 광역의원 선거구 단수공천 및 경선 지역 26곳을 확정하고 현역의원 22명 중 40%에 해당하는 8명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 광역의원 중 현역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은 대거 공천을 받은 반면 안철수 계열의 인사가 광역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은 경우는 단 한건도 없었다.

특히 단수공천이 확정된 20개 선거구는 전원 민주당 계열이다.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 10명을 비롯해 민주당 청년부위원장 출신 남궁형(동구1), 송영길 인천시장 선대위 출신 민경철(남구1), 문재인 대선캠프 출신 유해용(서구3) 후보 등이다.

송영길 현 인천시장과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등 실세의 측근들도 대거 포진했다.

김정식(남구2)·고존수(남동구2)·조계자(계양구2) 후보들은 각각 윤관석·박남춘·신학용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며, 계양구3 선거구에서 경선을 치를 예정인 이용범·이천수 후보는 각각 송영길·최원식 국회의원실 출신이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공천심사위원회에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윤관석, 박남춘, 최원식 의원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모두 민주당계다.

중원지역인 충북도당에서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안철수계인 신언관 새정치연합 충북도당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도당 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했다.

신 위원장은 "도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장악한 옛 민주당계가 안철수계 후보자들을 무시하는 등 전횡을 일삼고 있다"며 "우리를 한 식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시 안철수계인 우성석 충북도당 공동사무처장도 "공천관리위원회에 민주당 출신 사무처장과 조직국장은 배석하도록 하면서도 안철수계 위원은 입장 자체를 차단할 정도"라며 "합당정신을 훼손하는 이런 불공정한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전날 기초단체장·광역의원 후보자 면접이 있었는데 안철수계 후보자들이 모욕감을 느낄 정도의 봉변을 당한 일도 있었다"며 "농성은 '당무'가 정상화될 때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강경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비율은 당내·외 인사 11명 가운데 민주당 계열 인사가 6명으로 절반을 넘어 수적 우세를 점한 민주당계가 횡포를 부려도 어쩔 수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충복도당 공천 결과가 인천시당처럼 민주계가 독식하고 안철수계는 ‘궤멸’당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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