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월호 특검 논의할 단계 아니다"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5-08 11: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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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축소·왜곡… 수사과정 납득 못해" 새누리 "세월호 참사는 정치공세 재료 아니다"
새정치 "검·경, 제대로 수사할수 있을지 의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참사' 관련 특검을 요구하는 데 대해 8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가재난안전 확대최고회의에서 "사고 수습 마무리 후에 원인 규명과 책임 추궁을 위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행정부 차원의 감사가 진행될 것이고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지하철 사고 등 모든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국회의 심도 있는 국정조사를 통해 대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며 국정조사 우선 실시 입장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여야와 정부 모두 속죄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혹시 이럴 때 정쟁으로 흐른다면 국민들의 무서운 질책과 엄한 문책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심재철 최고위원도 "세월호 참사는 정치공세 재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심 최고위원은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충분히 일리는 있지만 수습이 먼저"라며 "특검을 하자는 것은 검찰 수사를 중단하고 새판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서 말이 안 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일표 의원도 같은 날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통화에서 "특검이라는 것은 원래 검찰의 수사에 문제가 있거나 미흡하거나 할 때 제3의 중립적인 기관이 다시 수사하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통화에서 "사건을 축소 왜곡하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고 청와대 '청'자만 나오면 무조건 막아서려고 하는 여당과 정부의 움직임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경의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감안하면 과연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미 여러 가지 저희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수사과정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도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검사 도입, 국회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국정조사, 6월 국정감사 실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선(先) 사고수습'을 이유로 국조 실시나 특검 도입에 부정적인 새누리당에 맞서 6·4 지방선거와 7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형성될 세월호 대치 정국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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