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네거티브 중단하자··· 고발 취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5-08 17: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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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취하 안된다는걸 알면서···" 냉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오는 12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몽준 후보는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선 승리를 위해 네거티브 중단을 제안한다"며 "경쟁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에 주어진 책임이 막중한 이 때 서울시장 경선 과정이 혼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경선까지 나흘 남았는데 이 기간만이라도 제대로 된 경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을 김황식 후보와 이혜훈 후보 두 분에게 제안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황식 후보 측은 “말씀은 좋은 취지”라면서도 “문제는 정 후보 이름으로 제출된 선거법 위반 사건은 정 후보의 회견과 달리 취하될 수 없다. 정 후보도 이 점을 모르셨을 리 없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선거법 사건은 고소인의 취하에도 불구하고 일단 고소장이 접수되면 검찰의 결론이 날 때까지 계속 수사가 진행된다”며 “정 후보 측이 범죄 가담자인 양 매도했던 우리 후보 사무실의 양 모씨는 이미 검찰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후보 사무실 관계자들을 계속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ARS여론조사는 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성심의위원회)의 사전심의를 거쳐 진행되는 합법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는데도 정 후보는 ‘조직적인 범죄’, ‘불법선거운동’같은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며 “이미 수사가 시작된 만큼 우리는 검찰조사가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되어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후보는 몇일 뒤에 곧바로 취하할 소송을 ‘불법선거운동 시리즈’, ‘조직적인 불법선거운동’이라며 비방한 전철을 이제는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이 여론조사를 빙자해 자동응답전화(ARS)로 정 후보를 비방하고 있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했고, 이에 맞서 김 후보 측도 무고 혐의 등으로 맞고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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