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에 오른 정몽준-박원순, 신경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5-13 15: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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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朴, 시민운동가 출신이라 감시만 잘하고 안전불감증 시장" 치고 朴 "鄭, 우리의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관점이 결여된게 아닌가" 받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13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박 후보를 “시민운동가 출신이라 감시만 잘한다”고 꼬집었고, 박 후보는 정 후보를 “사회에 대한 기본관점이 결여됐다”고 혹평했다.

공격의 포문은 정 후보가 먼저 열었다.

박 후보를 향해 “그동안 안전문제에 대해서 너무 쉽게 생각하신 것 같다. 서울시의 안전 관련 예산이 오세훈 시장 때 2300억~2400억 수준이었는데 박 시장이 그것을 1000억 정도 깎아버렸다. 그것은 아주 잘못한 것”이라며 "안전 불감증 시장"이라고 공격했다.

특히 정 후보는 지하철 객실환경문제와 관련 “서울지하철의 경우, 안전만큼 중요한 것이 지하철의 공기인데 최근에 한국대기환경학회가 발표한 것을 보면 지하철의 객실, 차량 객실에 이산화탄소, CO2,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런 것들이 전부 관련 규정의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다”며 “더 심각한 것은 서울시는 서울지하철의 공기를 1년에 단 한 번만 측정해서 발표하는데 서울시 발표에 의하면 지하철의 공기가 깨끗하다고 되어 있는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을 한마디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박원순 시장이 3년간 열심히 했는데 무슨 일을 열심히 했나 생각을 해 보면 서울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신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언론 담당하는 직원 분들이 50명인가, 60명인가 그것보다 더 많단다”라며 “이름을 '소통'이라고 붙여서 선거 준비를 오랫동안 하신 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박 시장이 들어오셔서 서울의 주요 공사가 전부 2년 정도 늦어졌다. 9000억 원을 투자해서 우이동과 신설동을 연결하는 경전철 시범사업을 하는데 이것이 무려 2년 반이 늦어지고 있다. 늦어지면 예산이 수 천억 원이 더 들어가고, 주민들은 지하철 탈 수도 없고, 공사 때문에 불편하고, 전부 그런 식이다. 주요 간선도로 23개 공사도 80%가 1년 정도 늦어지고, 성동구에 있는 응봉교 공사를 보면 무슨 이유인지 또 2, 3년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박 시장은 시민단체를 오래하신 분이다. 시민단체는 큰 사업을 하는 데는 아니고, 남들이 하는 일을 감시하는 데 아니냐. 그래서 이분은 감시하는 일은 잘하는데 자기가 직접 하는 일은 아직 좀 부족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가 ‘언론 담당만 50명을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두고 있지만 사실은 선거 정지작업을 미리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한 것에 대해 “저도 잘 모르는 얘기인데 어떻게 그걸 아시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변인실을 말씀 하시는가 본데, 거기는 옛날부터 있었던 분들”이라며 “해외외신담당, 국내언론담당 등 공무원들은 다 선거중립을 지키셔야 되고 일반적으로 서울시에 관련된 일을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 이명박, 오세훈 시장 때도 그 정도 인원이 있었던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 제가 거기에 대해서 손댄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정 후보가 우이동~신설동 경전철 사업 등 여러 가지 사업들이 1, 2년씩 늦어졌다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본래 사업이라는 것이 조금씩 늦어지기도 하지 않느냐. 어떤 사업에 대해서 설계변경이나 이런 게 정말 많더라. 그래서 제가 설계 기간은 길게, 시공은 빠르게, 이렇게 원칙을 바꿨다”면서 “앞으로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정후보가 자신을 ‘안전 불감증 시장’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도 “제가 곧바로 사과도 드리고 안전을 담보하는 원칙을 바로 세우는 10대 개선방안도 발표를 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정 후보가 지하철 공기상태를 치명적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서울시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정부 3.0에 앞서서 저희들은 모든 자료를 다 공개하고 있다”며 “정 의원이 여러 가지 말씀하시는 데 굉장히 부족한 걸 갖고 하시는 말씀이 많으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정 후보가 자신의 시민운동 경력을 언급하며 “감시만 잘한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시민사회의 존재가 그 사회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섹터”라며 “그걸 그렇게 평가하신다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기본 관점이 결여돼 있는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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