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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유가족들의 아픔에 진정으로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는가.
그대들은 살아 돌아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들의 눈물처럼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그들의 아픔을 이용한 정치선동을 그만두라.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아픔을 그 누가 모르겠는가. 그래서 국민들은 승객을 버려두고 자기들만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에 대해 어버이와 같은 심정으로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월호를 부실운영 해 결국 이런 참사를 초래토록 한 사실상의 원인제공자인 청해진해운 사주에 대해서도 같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
그런데 정치선동 세력들은 이를 박근혜 대통령 책임이라며,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거기에는 어린학생들의 참사를 정치에 이용해 박근혜정부를 타도하겠다는 악의적인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다.
지금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 그들이 부모 곁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아야 하는데, 돌아오지 못하고 물속에 갇혀 있다.
그들이 돌아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들의 가슴은 피멍이 들다 못해 숯처럼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아픔을 이용하는 정치선동세력이야말로 잔인한 인간들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지난 5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엄마의 노란 손수건’ 회원 100여명이 세월호 사고 정부 규탄집회를 가졌다.
당시 회원들의 손에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정부>가 살인마다. 박근혜가 책임지라”는 제목의 기사와 유사한 피켓이 들려져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커뮤니티의 공동대표 정세경씨가 통합진보당 당원이었다. 그리고 운영자 중에는 통합진보당 안산시 지역위원회 단원구 위원장도 포함돼 있었다.
통합진보당이 어떤 정당인가.
우선 내란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의원이 통합진보당 소속이다. 더구나 통합진보당은 지금 법원에서 해산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법원 판결에 따라 우리나라에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런 정당이다. 그런 정당의 지역 당원과 핵심관계자들이 ‘엄마의 마음’을 운운하며 정치선동을 일삼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순수한 애도 모임으로 알고 참여했던 일부 주부들 사이에선 “속았다”며 ‘엄마의 노란 손수건’ 모임을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를 정치선동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세력은 그 외에도 무수히 많다.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와 전교조 등의 일부 소속 회원들도 그런 세력 가운데 하나다.
실제 전교조는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을 하다 사망한 김주열 군과 박종철 씨에 비유하는 동영상을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비극적인 대형사고와 독재정권의 탄압을 교묘하게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정치적 선동을 유가족들이 고맙게 여기고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유가족대책위 총무인 권오현씨는 “유족들은 정부의 사건 진상조사를 원할 뿐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지금은 실종자 수색과 사고원인 및 수습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과 희생자·실종자가족 지원책 마련 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정부와 여야 각 정당이 함께 지혜를 모아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유권자들은 거짓 정치선동의 책동에 휘말리는 일이 없도록 사려 깊은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세월호 희생자엔 대한 순수한 애도인지, 아니면 거기에 정략적 의도가 담긴 것인지, 그것을 헤아릴 줄 아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모쪼록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종북세력과 그에 동조하는 세력들의 불순한 정치선동에 우리 유권자들이 의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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