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백현종 경기지사 후보 사퇴··· 선거 막판 변수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6-01 16: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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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종북정당과 연대··· 되레 표 이탈" 野 "백후보 표 5% 흡수···승기 굳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선거 막판 5%대 지지율을 보여온 통합진보당 백현종 경기도지사 후보가 1일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오차범위에서 초박빙 승부 중인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백 후보의 사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변수가 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또 다른 재앙"이라며 "이 시간 이후 경기지사 후보직을 조건 없이 사퇴하고자 한다"며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새정연합 김진표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야권연대를 선언한 셈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치적 유불리와 감수해야 할 모든 것을 뛰어넘어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만은 막아야 한다. 아이들을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새누리당에게 단 한표도 줘서는 안 된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달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35.7%, 남 후보는 34.8%의 지지를 얻어 두 후보는 오차범위(±3.5%P)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당시 백 후보는 5.5%의 지지를 얻었다.

반면 SBS·MBC가 지난달 26일 공동으로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36%, 김 후보가 34.7%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해 또 다시 오차범위(±3.5%P)에서 접전을 이어갔다. 당시 백 후보는 자체 최고 지지율인 5.8%를 얻어 선전했다.

이와 관련 남 후보 측은 그다지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오히려 보수층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판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종북정당으로 낙인 찍힌 통진당 후보가 보수색채가 강한 김진표 후보와 사실상 야권연대를 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보수성향의 야권지지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백 후보 사퇴가 분산됐던 야권 표를 결집, 승기를 굳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백 후보의 사퇴가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겠냐"면서 "백 후보를 지지하는 5%의 표가 대부분 우리 쪽으로 다 갈 것이고, 결국 김 후보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백 후보 측 관계자는 사실상의 야권연대라는 지적에 "최고 5.8%의 지지를 얻었지만 두 후보가 초접전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께서) 진보당원, 목회자로서의 양심에 기초해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사퇴 전 김 후보와의 사전 교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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