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공천원칙 '先신진 後중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6-19 14:12:3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새정치 주승용 사무총장 "열세지역은 전략공천" '출마 피력' 손학규·정동영-당지도부 갈등 예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 원칙을 ‘선(先) 신진 후(後) 중진’으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안철수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 등 당 중진 간 갈등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T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쯤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주 초부터 후보 공모를 해 심사를 하고 최선의 공천 기준과 방법, 절차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 사무총장은 "당 지지율이 우세한 곳에서는 경선이 가능하지만 당 지역이 열세한 지역은 경선을 할 수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전략 공천이 불가피하다. 전략 공천을 하는데 후보가 여의치 않으면 우리 중진들,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라도 투입을 해서 당의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경선도 좋지만 충분한 검증이 될 수 있도록 장시간 토론을 할 수 있는 공천 방법을 정하겠다"고 강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당 우세지역에는 신진을 우선 공천하고 열세지역에는 중진 위주로 배치하는, 일종의 공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 이번 재보선을 통해 원내진입을 희망하는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은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방침과 관련해 “당이 결단할 문제”라며 몸을 낮추면서도 7.30 재보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손 고문은 지난 17일 오후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연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권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인 수원병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당의 어려움을 짊어지는 것을 피해온 일이 없다”며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다만 그는 “당이 7.30 재보선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고 그에 따라 당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바탕 위에서 당이 결단할 문제”라며 “당 결단에 따라 제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은 “손 고문이 수원에 꼭 출마해 구심점이 돼야 한다”고 손 고문의 출마설에 힘을 보태 눈길을 끌었다.

정 고문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같은 날 종편채널 채널A의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해 “이번 7.30 재보선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새정치연합에게도 사활이 걸린 싸움”이라며 “당이 (공천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다. 당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내리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출마지역에 대한 질문에서는 “(출마) 지역은 저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는 (지난 19대 총선 때) 서울 강남에도 스스로 출마했던 사람”이라며 “강남은 사지(死地)로 불리우는 곳이다. 그러기 때문에 지역은 부차적인 문제고, 제가 당의 승리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다면 지역은 어디라도 상관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안 대표가 당 중진들의 ‘선당후사’를 강조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중진 출마에 선을 그은 것에 대해 “말뿐인 선당후사가 있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당후사가 있다. 금방 말한 강남에 투신한 것, 이런 것이 (선당후사의) 한 예가 된다”고 반박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