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 안철수, 손학규에 밀렸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6-23 14: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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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7.30 재보선 서울·수원지역 전략공천→공모방식 급선회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와 관련, 당초 전략공천 방침을 세웠던 서울과 수원 지역에 대해 공모방식으로 급하게 방향을 틀자,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싸움에서 밀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7.30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지역 선정안'을 놓고 의견을 모았으나 조경태, 신경민 최고위원 등이 반발하고 나서자 공모방식으로 급변경했다.

당초 선정안에는 서울과 수원 지역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당 전략팀과 회의까지 마친 상태였다.

서울에서는 동작을과 오는 26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서대문을(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지역이, 경기도에서는 수원 을.병.정 3곳이 재보선 지역이다.

이날 회의에서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미 후보로 뛰고 있는 사람에게 최소한 공모할 기회는 줘야하지 않느냐"며 전략공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신경민 최고위원도 "비(非) 민주적 방법"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손학규 상임 고문의 ‘중진차출론’과 안철수 대표의 ‘신진등용론’이 격돌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특히 팔달 등 수원 출마설이 도는 손 고문이 안철수 공동대표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지도부 결정을 그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일부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확대해석”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당내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손학규 고문의 갈등에서 명분에 앞선 손 고문의 판정승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전략공천 지역을 제한해 중진들의 진입 문턱을 높임으로써 대규모 '중진 차출론'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는 호남 지역에 대해선 경선 원칙을 재확인했다. 앞서 당 호남 의원들은 지도부에 호남에 대한 경선 실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주승용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재보선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새정치연합은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주 위원장을 포함해 총 11인으로 구성된 공관위 구성을 의결했다. 외부인사가 6명, 당내인사가 5명이다.

공관위 위원은 강연재 한국여성변호사회 대변인,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김동기 변호사, 김지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손혁재 한국NGO학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당내에서는 전순옥·정호준·최민희 의원, 임재훈 당 조직사무부총장, 조광희 변호사 등이다.

후보공모는 오는 24일부터 4일 동안 진행키로 했다. 오는 26일 대법원 판결이 남은 지역구가 두 곳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공모기간은 27일까지로 정했다.

이와 함께 강창일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이종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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