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역대 최대··· 새누리-새정치, 의석 사수 본격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6-26 14: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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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곳 선거··· 내달 초까지 공천작업 마무리 김문수·손학규등 출마여부 눈길··· 女風 가능성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의원직을 잃은 새누리당 성완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의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 이번 7·30 재·보궐선거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게 됐다.

정치권의 관심은 급격히 재보선 쪽으로 쏠리는 가운데 여야 정치권도 빠른 발걸음으로 공천 일정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전날 공천신청을 마감한 새누리당과 27일 마감 예정인 새정치민주연합 등 모두 이번 선거에 대해 6.4 지방선거 못지않은 의미를 부여하며 내달 초까지는 공천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스타군단 출마 가능성= 새누리당은 이날 서울 동작을, 경기 김포 등 14개 재보궐 지역구를 대상으로 공천 신청을 접수한 결과 53명이 지원, 평균 3.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경쟁률은 이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다. 공모와 별개로 수도권 등 상당수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사실상의 ‘미니총선’에 해당하는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패배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이른바 ‘중진 차출론’이 힘을 얻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권 심판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하고 문창극 전 국무총리(후보자) 낙마에 따른 여론 악화 등으로 별다른 반전카드를 마련하지 못하는 한 이번 선거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며 “재·보선 지역 15곳 중 9곳이 새누리당 지역구인데 이를 지켜내지 못하면 과반의석이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무엇보다 재·보선 패배가 차기 총선을 어렵게 만들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승리를 위해 지난 22일 페루에서 귀국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문수 경기지사 등 스타군단을 수도권 격전지로 내보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카드도 검토되는 분위기다. 여권의 절대 약세지역인 호남에선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남 순천·곡성에 공천 신청서를 낸 상태다.

이들의 출마여부와 출마지역, 그리고 당락여부에 따라 새누리당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새정치연합에게도 이번 재·보선이 큰 승부처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서울과 수원 등 수도권 지역을 전략공천하려다 내부 반발에 의해 공모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내부 마찰이 감지되는 양상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손학규·정동영·김두관 상임고문과 이계안 서울시당 위원장,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등 중진 이름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이들의 출마여부와 출마지역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손학규 고문은 서울과 수원 등지에서, 정동영·김두관 고문은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동작을의 경우 일찌감치 지역에서 활동해 온 허동준 지역위원장, 강희용 전 시의원이 출마 대열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출마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금태섭 대변인도 최근 이 지역에 주소지를 옮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女風 가능성= 이번 재보선에서는 여성 유력정치인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제일 먼저 치고 나온 이는 울산 남구을에 공천 신청을 마친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이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고향'인 울산에서 정치인생 2막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7.30 보궐선거에서 울산 남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갑에서 17·18대 의원을 지낸 이 최고위원은 울산에서 4선 의원을 지낸 고 김태호 전 내무부장관의 며느리다. 시부인 김 전 장관 별세로 치러진 2002년 울산 중구 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공천에 도전한 적도 있다.

이 지역에서 이 전 최고와 함께 새누리당 공천을 겨룰 인사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 등이다.

또 다른 여성으로 새누리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비례대표 출신의 민현주 의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 의원은 본인의 의중과 상관없이 남경필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로 재보궐 지역이 된 수원 팔달구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보궐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뚜렷한 지역구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원을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으나 여타 후보들이 밀려 이 지역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실제 이 지역에는 염규용 중앙위 부위원장, 박흥석 수원을 당협위원장, 유형욱 전 경기도의회의장, 서수원 대한노인복지후원회 이사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특히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19대 총선 당시 무소속 출마했던 정미경 전 의원에게 복당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 전 의원은 다시 경기 김포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에서는 이렇다 할 유력 여성후보가 거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국여성위원회가 당 지도부에 여성 후보 공천을 강력 촉구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새정치연합 전국여성위는 전날 성명을 통해 "7.30 재보궐 선거 공천문제를 둘러싸고 당 안팎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명에서 보여주듯 '새정치'를 표방하며 창당한 정당이다. 따라서 공천의 명분과 원칙은 '새정치'에 부합해야 한다. 지분 공천, 기득권 공천, 남성 위주의 공천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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