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산 넘어 산··· '세대교체론' 내부갈등 예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8-04 14: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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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김광진 "대대적 지도부 물갈이 필요··· 중진 퇴진을" 정세균·정대철 "필요한 사람 남고 불필요한 사람 바꿔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세대교체론’을 둘러싸고 소장파와 중진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정계 은퇴 이후 원로 중진들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나오고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앞서 조경태 전 최고위원은 “기존의 인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의 지도부는 새롭게 물갈이를 해야 한다”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강조했다.

김광진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에서 “국민이 보시기에도 사람의 혁신도 필요한 게 아니겠냐“며 중진들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세균 의원은 4일 세대교체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은퇴에 대해 "손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고 보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며 "이분이 정계은퇴를 한 것은 당에게는 커다란 손실이라고 본다. 당이 그분을 지켜주지 못한 것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불거진 세대교체론에 대해 "천편일률적으로 이러니 저러니 재단할 일은 아니다"라며 "필요한 사람은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고 또 신진도 불필요한 사람은 교체해야 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같은 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세대교체론에 관해 "야권 혁신 논의가 인적 쇄신이나 중진 퇴진 따위의 대안 없는 인물 교체론으로 나간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진들이나 노장까지도 쫓아내는 분위기로 간다면 이건 이롭지 않다"고 반대 견해를 피력했다.

이부영 상임고문도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세대교체론을 통해 많은 지도부가 수도 없이 바뀐 결과 지도부를 해낼 인물들이 모두 소진되는 역효과를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세대교체 주장이 나온다면 아마도 486세력이 가장 먼저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런 주장을 위해서라면 486 내부에서 한 사람을 추대해 당권과 대권 후보감으로 키워낼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고문은 특히 "당권과 대권 도전에 나설 만한 사람은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자산인데 이런 사람들을 세대교체 명분으로 몰아내면 또 다시 혼란 속에서 사분오열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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