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새정치 온건파 균열 조짐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9-11 15: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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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집모, 세월호法·주요 쟁점법안 처리 이견··· 일부 의원들 與 요구 통과 주장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당내 강경파와의 일전을 예고하는 등 중도 온건 노선으로 기치를 올리던 새정치민주연합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세월호 특별법과 주요 쟁점법안 처리 방안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민집모 내부에서 균열조짐까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새정치연합에 따르면 세월호 유가족과의 동조단식, 서울·팽목항 간 도보행진 등을 추진하며 대여 압박을 강화하는 강경파에 맞서 민집모는 독자회동 등을 통해 일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지난 8월 장외 투쟁 반대 서명에 참여했던 의원들이 참여한 '민집모' 토론모임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이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민집모 활동에는 김동철·김승남·김영환·노웅래·문병호·민홍철·안민석·오제세·유성엽·이상민·이언주·이종걸·전정희·정성호·조경태·주승용·최원식 의원 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서 국민공감혁신위원회 체제의 진로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 등이 논의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에 반발한 일부 의원들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장외투쟁보다 원내투쟁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모임을 정례화하는 데까지는 합의가 됐지만 이후 세월호 특별법과 주요 쟁점법안 처리 방안에 따른 이견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모임을 주도하는 일부 의원들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과 튀는 행보도 민집모 균열을 부채질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차기 당권을 도모하려는 의원들이 민집모를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일부의원들이 모임 대표를 자임하면서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하기 전에라도 새누리당 요구법안을 통과시켜 주자고 주장, 다른 의원들의 반발을 사는 모습이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자신들이 비판했던 친노무현계 등 당내 계파들의 패권주의적 성향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민집모가 새정치연합 온건파의 대표 의견그룹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 지도부와 강경파는 대여 투쟁 강화 노선에 변화가 없다는 자세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비상행동, 국민안전 현장방문, 정기국회 참여 활동을 중심으로 한 ‘3트랙 전략’ 기조를 이달 말까지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세월호 특별법 처리 전까지는 강경기조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당 지도부는 이미 광화문 동조단식을 비상행동의 일환으로 추인한 데 이어 오는 15일까지 단식참여자 명단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8∼20일이 소요되는 팽목항 도보행진은 정기국회 일정과 온건파의 반발 등으로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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