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촉구 문화제 열려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4-09-14 16:32:0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주말 서울광화문광장서 유가족·시민등 1000여명 참여 주말인 13일 서울 도심에서 '유민 아빠' 김영오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ㆍ실종자ㆍ생존자 가족대책위, 세월호 대학생 연석회의,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민주동문회 협의회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46일간의 단식을 마친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 유가족, 대학생, 교수, 교사, 시민 등 1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김씨는 이날 "저는 지금 잘 지내고 있다. 병원에서 죽도 잘 먹고 소화도 잘 된다"며 "저를 걱정하고 저 대신 자리를 지키고 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써주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김씨는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에 올라가야 한다고 해서 따라왔을 때는 제가 이런 상황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며 "단식을 결정했을 때도 '자식 잃은 부모가 단식까지 하며 요청하는데 설마 그걸 외면하지 않겠지, 금방 끝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무시로 일관했고 과도한 보상과 특례 입학, 의사자 지정 등으로 진실을 호도했다"며 "오히려 저를 비롯한 유가족을 감시하고 사찰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않으면 민생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정부가 구조하지 못해 당연히 살아야 할 아이들이, 행복이 다 무너졌다"며 "안전 문제를 두고 민생 얘기를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철저히 바꿔야 한다. 이 사고가 한국을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돼야 아이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부 보수 인터넷 단체들이 저보고 '보상금을 바라는 거짓 투쟁',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말을 한다"며 "저는 정치에 관심이 없고,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 세대가 희생해서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에서 해맑게 뛰어놀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자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보수 단체들이 그만 하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가장 집에 가고 싶어하는 것은 우리 유가족"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특별법을 반대하는 정부와 여당은 진상 규명ㆍ재발 방지 방법도 못 내오면서 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느냐. 대통령은 빨리 약속을 지켜 특별법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기소권ㆍ수사권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전국교사대회'를 열었다. 오후 4시에는 한국대학생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종각역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문화제에 합류했다.

한편 자유대학생연합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벌였다.

이들은 "피해자가 추천한 자들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면 수사와 기소의 중립성을 해친다"며 "수사의 중립성은 객관적인 제3자가 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지 피해자측 대변인이 수사할 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 피해자측에서 진행한 수사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 참사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만 특별법을 제정하면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등 다른 대형 사건 당사자와 평등 원칙이 흔들린다"며 "특별법 제정은 지난 6월 제정한 상설특별검사법의 취지에도 어긋난다. 특별법이 많아질수록 일반법은 유명무실해진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시스 뉴시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