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대위원 인선 반발 확산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9-23 17: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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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외부인사 영입' 카드 꺼내 백낙청·이어령 등 영입 시도
'계파 나눠먹기' 비난 무마책
중도파 "당내 인사가 맡아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자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무마책으로 외부인사 영입을 시도하고 나섰다.

문 위원장이 이른바 각 계파의 수장으로 꼽히는 의원들로 구성한 비대위를 지난 22일 공식 출범시켰으나 '계파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당내 일각에서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당내 반발은 비대위 출범 당일부터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영환 의원은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부족국가도 아니고, 계파의 수장들을 앉혀놓고 비대위를 구성했다"며 "말없는 다수 의원들, 중도온건파가 완전히 배제됐고 범친노 강경파 일색으로 비대위가 구성됐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대위는 신선함과 개혁성, 중립성, 혁신성이 떨어지고, 각 계파의 수장들로 구성돼 원로회의에 가깝다"며 "이번 비대위구성이 전면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 의원은 "특정계파의 차기 당권주자들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한 것은 '선수가 심판의 완장을 차고 자기 멋대로 전당대회 룰을 정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당원들과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채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한 비대위"라고 비난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역시 "특정 계파가 이번 기회에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계파 독과점' 선언"이라며 "직전 지도부에서 비주류였던 계파들이 비상시국을 틈타 당권을 장악하는 주류가 되고, 직전 당권파가 비주류가 되는 '계파정치 폐해'의 무한 반복"이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비난여론에 부딪힌 문 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의 자문을 통해 외부 비대위원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문 위원장이 외부위원을 모시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부 계파 수장들로만 구성된 게 아니라 비대위 폭을 넓히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 중도파 의원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간사인 최원식 의원은 "중도개혁을 대변하는 우리도 30명 정도나 되고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분들은 더 많은데 그 흐름을 대변하는 분도 비대위에 꼭 넣어줬으면 좋겠다"면서 "비대위원은 외부인사가 아니라 당내 인사가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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