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재오-우윤근, 이원집정부제 개헌 손잡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0-26 12: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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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金과 눈만 봐도 뭘 말하는지 아는 사이”...개헌 교감설 ‘솔솔’ 우윤근 “오스트리아식 분권형 대통령제 김 대표와 공감대 형성”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김무성 대표의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김대표와는 눈만 봐도 뭘 말하는지 아는 사이'(이 의원), '수차례 만나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 개헌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공감대를 나눠왔다' (우 원내대표)며 각각 김대표와 각별한 관계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원집정부제 개헌을 위해 김무성 대표가 여당내 친이계와 야당내 친노계와 손을 잡는 ‘3각편대’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26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김대표의 개헌발언과 관련, “당 대표가 아무 생각없이 그런 말을 했겠느냐. 개헌정족수인 의석의 3/2(200명)를 훨씬 넘는 의원들이 개헌론자라는 보도를 김대표가 모르고 있었겠나"며 "지금은 개헌관련 작업을 위한 국회 특위를 구성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논의에 ‘경제블랙홀’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朴대통령도 여당의원 때 청와대와 각 세웠다. 여당이 청와대 말을 그대로 따라야만 한다면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을 이유가 없다. 유정회처럼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청와대와 갈등이 있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청와대가 그걸 인정하지 않고 찍어 누르는 거다. 그러면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집정부제 개헌에 대해 반대입장을 피력한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에 대해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4개국 가운데 의원내각제나 분권형 대통령제를 택한 나라가 30개국에 달한다”며 “개헌에 찬성하는 의원이 반대하는 의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도 김 위원장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향후 개헌일정에 대해선 “27일 국감이 끝나고 대정부 질문과 본회의 일정이 잡히는 대로 국회 운영위에 특위 발족안을 상정할 예정"이라며 "특위가 발족하면 정기국회 뒤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국민투표로 개헌을 할 수 있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개헌을 해야 다음 총선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원집정부제 개헌에 대한 김 대표와의 교감설에 “꼭 나와 얘기했다기보다는 본인도 정치하는 사람이라 이원집정부제가 우리 실정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아닐까. 우리는 둘 다 5선이고, 국회 입성 동기다. 눈만 보면 뭘 말하는지 아는 사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27일 CNB와 단독인터뷰에서 김 대표의 오스티리아식 개헌 방향과 동일하냐는 질문에 “똑같다. 분권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김 대표하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가 집권 3년째로 접어들어 최적의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야당 내 대표적 개헌론자로 알려진 우 원내대표가 김 대표와 수차례 만남을 통해 개헌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본격적인 개헌논의가 정치권에서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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