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진용수 기자]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세월호) 수중수색 전체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세월호 실종자 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의 세월호 수중수색 중단 발표 직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선택도 누군가에게 고통이 될 수 밖에 없다면 (실종자 가족들이) 수중수색을 내려놓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7개월 동안 저희(실종자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과 슬픔 속에서 잃어버린 가족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잠수사들의 안전"이라며 수색 중단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실종자 대책위는 "아직 사랑하는 내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면서도 "현재 방식의 수색을 내려 놓기로 한 지금 저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지만 이 시간 이후 수중수색을 멈추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저희의 수색중단 결정으로 정부의 고뇌도, 잠수사들의 말못할 고통스런 심정도, 진도주민들의 아픔도 눈녹듯 사라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의 최후 수단으로 인양에 대한 충실한 사전조사와 기술적 검토를 통해 저희가 한줄기 희망의 빛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정부의 약속처럼 차가운 바다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9명의 실종자를 꼭 찾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대책위는 끝으로 지난 210일 동안 수색작업 활동을 펼친 잠수사와 자원봉사자,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