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대권 분리론이 정계개편 뇌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1-16 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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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친노, 문재인계-정세균계 vs. 범비노, 박지원계-손학규계-486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2월 치러질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선주자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당권ㆍ대권 분리론’을 두고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결국 정계개편 전초전으로 비화되는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낳고 있다.

실제 박지원계, 손학규계, 486 의원 등이 당권과 대권 분리를 주장하는 반면, 친노 문재인계, 정세균계 등은 분리론에 반대하는 등 대립구도가 명확하다.

당권-대권분리론에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비대위원을 맡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다.

박의원은 최근 한 방송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두 번의 대통령 선거에 실패해 10년째 야당을 하고 있다"며 "차기에는 반드시 집권을 해야 되는데, 당권과 대권의 분리가 승리에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도 가장 높은 차기 대권후보의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약 4개월의 대표를 하면서 오늘 지금 현재 어떻게 돼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손학규 전 대표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훌륭한 대통령 후보감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정치권으로 돌아와 정권 교체에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 손학규 고문을 끌어들여 범비노(汎非盧)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속내를 내비쳤다.

대표적 손학규계인 양승조 의원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것이 맞다”며 “대선주자가 당 대표를 하면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 있고 특정 인물에게 모든 시선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것을 당헌, 당규로 제도화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대권주자 스스로의 출마 자제를 요구했다. 486 운동권 출신의 우상호 의원도 “대선 후보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지 않고 대표 선출 이후 다른 계파의 오해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며 “안철수 같은 분이 대표가 된 후 단수(單數) 지지율이 된 것을 보면서 대권 주자를 당 대표로 만들어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계속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리론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김성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대선이 3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미래를 예단해 대선후보는 당권에 나오지 말라는 말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친노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대선, 총선에 나올 분들이 뭉쳐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자리에 특정 계파 소속 인물이 빠졌다면 그분은 서운할 것”이라고 사실상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의원의 대변인 격인 윤호중 의원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에 부합하는 주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반발했다.

이처럼 당권-대권분리론을 놓고 범친노계와 범비노계가 전선을 형성하고 있어 정계개편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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