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비노發 신당설 ‘솔솔’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1-19 14: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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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주가 상승··· 정동영·박지원·박영선 등 문전성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내년 2월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비노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정동영·박지원·박영선 등 비노계 당권 주자들이 7.30 재보선 참패 직후 정계를 은퇴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앞다퉈 찾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분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마당이다.

대표적 비노인사인 조경태 의원은 19일 부산지역 방송 KNN과의 인터뷰에서 “자기들만 옳고 계파이익을 우선하는 폐해가 심각하다”고 친노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분당요구가 거세질 수도 있다”고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내 온건중도파로 분류되는 김영환 의원도 “문재인 의원의 불출마가 계파 패권주의 청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문 의원의 출마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문 의원 자신은 쇄신을 위해 노력한다 해도 국민은 친노에 의한 당의 장악으로 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같은 날 박지원 의원은 원광대 특강 뒤 열린 간담회에서 “분열하면 패배한다는 과거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당은 위기에 놓여있고 일각에선 친노를 배제한 신당창당론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당내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정동영 상임고문은 최근 한 강연을 통해 “당내 특정 계파에 의해 당권이 장악되면 신당 창당이 불가피하다는 게 호남여론”이라며 신당 창당설을 집적 언급하기도 했다.

정 고문은 지난 13일 전주에서 열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시민강좌에서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 가지고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는가라는 질책을 넘어서 '이런 야당으로 집권해서 되겠는가'라는 근본적인 회의를 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민주당 갖고는 안 된다. 다른 제3의 신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분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월호 2차협상안 파기 당시에는 이른바 ‘박영선 브랜드 신당론’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은둔생활에 들어갔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현실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동영·박지원·박영선 등 당 대표와 최고위원 출마에 뜻이 있는 주자들의 발길이 연일 백련사 인근의 손 전 고문 토굴로 향하고 있다.

지금까지 손 전 고문과 만나 식사를 함께 한 당내 인사는 박 전 원내대표가 유일하다.

이들의 회동은 지난 15일 박 전 원내대표가 손 전 고문 측에 요청해 이뤄졌지만 같은 날 찾아간 박지원 의원이 손 전 고문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전화 통화에 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초 정 상임고문도 예고 없이 강진을 찾았다가 손 전 고문을 만나지 못하자 ‘왔다 갑니다’란 메모를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처럼 손 전 고문에게 유력 인사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야권에 미치는 현실적 영향력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이 비록 정계를 떠났다고 하나 그는 영남은 물론이고 호남에도 상당한 지지층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이 있다”며 “당권 주자들이 전대에서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해 손 고문을 찾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미 여의도 정가에선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고, 친노계가 당을 장악하게 될 경우 비노진영이 손 전 고문을 상징으로 내세워 '딴 살림'을 차릴 것이란 시나리오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손 전 고문은 당권주자들의 잇단 ‘러브콜’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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