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방 국조, 與-與 갈등 뇌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1-20 15: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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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국조수용” 발언에 김무성 “개인의견일 뿐” MB 자서전 출간, 親李계 연쇄회동... 반격준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MB정부의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연일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여당 일각의 주장이 제기돼 여여 갈등이 예상된다.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자방' 비리로 자그마치 100조의 혈세가 낭비됐고 국민 분노가 하늘에 닿아있다"며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요구에 당당하게 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강과 자원외교 문제를 발전적 차원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사자방에 대해선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되거나 준비되고 있다"며 "이 사업과 관련해 비리는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고 그것은 수사기관에서 해소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고, 쟁점이 있어왔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는 이 사업에 대한 분석과 평가 작업은 마땅히 해야 한다"며 국정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방산비리와 관련, “비리 부분은 마땅히 합동수사가 구성됐으니 그렇게 하면 되고. 방위산업 육성은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당 차원에서 더 발전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회의 말미에 "개인 의견이란 것을 분명히 하고, 당론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완구 원내대표는 '사자방' 국정조사와 관련해, "정기국회가 끝난 뒤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언급은 예산안이 법정 기일 안에 처리될 경우 '사자방' 국정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야당에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궁지에 몰린 이명박 전 대통령 측 대응이 주목된다.

내년 초 자서전을 출간할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하남시에 이어 친이계와의 회동 일정을 잇따라 잡으면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 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 이 전 대통령은 강남 대치동 사무실에 출근해 연말 마무리를 목표로 자서전을 집필중이며, 내년초 출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대통령 사무실 개소 후 매주 월요일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 핵심 참모들과 자서전 집필을 논의해 왔으며 실무 집필은 임기 중 마지막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맡을 것이란 구체적인 소리도 돌고 있다.

자서전에는 이 전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4대강사업 등 녹색성장, G20정상회의 개최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서전 출간 소식과 발맞춰 이 전대통령이 직접 주관하는 친이계 회동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식당에서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윤진식 전 대통령정책실장, 김성환 전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맹형규 전 정무수석 등 2기 청와대 수석비서관 15명과 만찬을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원외교비리를 정쟁으로 규정한 뒤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자원외교를 정쟁으로 삼아 안타깝다"며 "문제가 없다"고 큰 소리를 친 것으로 알라졌다.

이 전 대통령은 내달 19일에도 대선 캠프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에는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이군현 사무총장,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영우 대변인, 김용태, 조해진 의원, 김기현 울산시장,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이직계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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