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 하겠다”는 정두언 자서전에 관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1-24 16: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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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책임 전제”...“사자방 국정조사 해야” “죄는 무죄, 삶은 유죄, 할 말하는 정치를 하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24일 ‘SBS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옛날 같으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을텐데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정 의원은 저축은행 관계자로부터 수 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기소됐다가 지난 21일서울고법 파기환송심의 무죄 판결로 ‘비리 정치인’의 굴레를 벗었다.

그는 특히 야당이 주장하는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야당도 거기에 대한 일부의 책임을 지는 것을 전제로 해서 국정조사를 해야 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자원외교라는 게 사실은 어이가 없는 이야기”라며 “우리가 물건을 사러 가면서 ‘나 그거 사러간다’라고 공표를 하면 그 사람들이 얼마나 값을 올리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조만간 발매될 자신의 자서전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이명박 정부 탄생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성공을 했어야 되는데 실패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책임이 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의 자서전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박정부 창출의 핵심 공신이었다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자원외교 주도 인사들과 척을 지며 비판자로 돌아섰던 만큼 자서전이 겨냥하는 대상과 내용이 결과적으로 야당과 궤를 같이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정 의원의 자서전 집필 과정에는 18대 국회에서 CNK그룹의 다이아몬드광산 개발 비리 등 자원외교의 문제점을 앞장서 제기했던 정태근 전 의원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의원은 임석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4,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3억원을 받도록 공모한 혐의로 2012년 기소됐다.

검찰은 파기환송심에서 공소장 변경을 통해 이 전 의원이 금품을 수수하는 과정에서 정 의원이 방조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방조죄는 방조에 대한 고의가 있었음이 증명돼야 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1심은 정 의원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보고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4,0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으나 2심에서는 임 전 회장에게 받은 돈 일부에 대해 무죄로 판단해 징역 10월에 추징금 1억1,000만원으로 감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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