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논란...朴 대통령 “실체 없는 이야기”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2-08 15: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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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더 이상 찌라시에 관심 가질 필요 없다”
설 훈 “비선라인 인사개입 정황 곳곳에서 포착”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들과 오찬 회동을 열고 '정윤회 문건' 논란을 “실체 없는 이야기”로 규정하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8일 “더 이상 ‘찌라시’ 문건에 대해 국민들이 관심 안 가지셔도 된다”고 지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은 “비선라인을 통한 다른 정보에 의해 인사가 결정이 된 적이 있었다”며 공세를 이어 나갔다.

박 대통령은 전날 오찬 회동 모두발언을 통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이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며 "(정윤회씨는)이미 오래 전에 내 옆을 떠났고, 전혀 연락도 없이 끊긴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동생인 지만씨 부부에 대해서도 "역대 정권의 친인척 관리를 보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래 전에 곁을 떠난 사람과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는 사람이 갈등을 빚고 국정 전횡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런 일은 없으니 새누리당에서 자신감을 가지라"며 지도부를 독려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등과 배석한 헤드테이블에서 "가족들은 섭섭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들어오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말들이 많은데, 들어와서 같이 생활하면 얼마나 말들이 많겠느냐"며 " 가족들이 어쩌고 하는 것은 전혀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해 온 사람들"이라며 "십수년 곁에 두면서 물의가 없었던 사람인데, 그랬더라면 내가 곁에 두었겠느냐"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절대로 흔들리지 않겠다"며 "어떤 경우도 흔들릴 이유가 없는 사람이고 어떤 것도 겁낼 필요가 없는 사람이다. 오로지 그 하나로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 마치는 날까지 그 일로 살아갈 것"이라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일생을 나라 걱정 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야당 생활부터 시작해 여태까지 왔고, 대통령까지 된 것은 그걸 한번 이뤄보려고,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도록 한 번 해 보겠다 했다"며 "솔직히 말해서 아무것도 겁날 일도 없고 오로지 그 걱정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찌라시 수준에 불과한 박관천 경정의 파일에 대해서 더 이상 관심을 안 가지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발언과 관련, “유진룡 장관은 본인에게 속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인사불이익을 당한 것에 약간의 억하심정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이야기들이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만둔 장관으로서는 상당히 부적절한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의원은 “어제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지만, 박지만 회장은 국정개입은 물론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에) 한 번도 가 본적이 없고 사업에만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야당이나 주변 분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여당을 흔들거나 대통령을 흔드는 이런 일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은 “정윤회씨 측이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윤회씨 딸이 전국승마대회에 나가서 2위 했다. 그러니까 이게 왜 2위냐, 우리가 1위 해야지 이래서 시작된 사건들인데, 그걸로 인해서 노태강 국장과 진재수 과장이 경질이 됐다”며 “그런데 체육계 비리를 제대로 정리를 못해서 했다, 이렇게 덮어씌우는 결과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유진룡 전 장관이 얘기한 내용도 박근혜 대통령이 아주 이례적으로 국·과장 인사에 대해서 두 사람을 딱 지명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얘기했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얘기들”이라며 “전후 상황으로 볼 때 민정 쪽의 보고보다도 다른 쪽(정윤회쪽)의 라인에서 들어간 보고가 대통령 마음을 흔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설 의원은 특히 정윤회씨와 박지만 회장과의 갈등설과 관련해선 어제 청와대 오찬에서 박 대통령이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강력하게 부인한 것에 대해서 “이 상황에서 그렇게 부인하고 계실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께서는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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