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박원순 권력사유화, 감사원 감사 요청해야"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1-07 17: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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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7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시 및 산하기관 인사를 ‘권력 사유화’로 규정하고, 당 차원에서 감사원 감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회의에서 최근 같은 당 이노근 의원이 지적한 박 시장의 ‘보은-낙하산 인사’ 실태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지사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나도 지자체장을 해 봤지만 광역자치단체 산하기관은 대부분 정무직이 아니라 전문직"이라며 "서울시를 보면 서울메트로, 도시철도, 시설관리공단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에 광범위하게 박원순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인맥을 무차별적으로 선임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직을 언급하며 "서울시장이 서울시 재정으로 운영되는 서울시립대 교수직을 최근 열 몇개 만들어서 월 400만∼600만원을 지급하는데 절반 이상이 자신의 정치적 인맥을 임용해 관리해 왔다"며 "그중 언론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던 최규엽 교수는 석사 학위도 갖고 있지 않고 통합진보당 해산의 근거가 된 진보적 민주주의 강령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위에서 이를 잘 정리해 감사원이 엄격하게 감사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절차를 밟아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앞서 지난 4일 이노근 의원은 "박원순 시장이 과거 자신이 재직했던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참여연대 등에서 일했던 지인들을 서울시와 투자 및 출연기관 주요 자리에 임명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경우 이정원 사장이 민주노총 산하 전국증권산업노조 위원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 회사의 감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수석부위원장 출신 지용호씨, 비상임이사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 보좌관 출신 오건호씨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부대변인 출신 이숙현씨다.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조선희 전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이며, 비상임이사는 차병직 전 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이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에는 박 시장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장백건씨가 감사로, 캠프 조직기획위원장 출신 최승국씨가 비상임이사로 와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노무현 정부 시절 양극화·민생대책 비서관을 역임한 이숙진씨가 대표, 희망제작소 이사 출신 이옥경씨가 이사장이다.

서울시복지재단 대표는 선거 때 박 시장에 대해 공개 지지 선언을 했던 임성규 전 서울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이다.

또한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는 박 시장 후보 시절 노동특별위원장이었던 석치순씨가 기술본부장으로, 민주통합당 정책위 전문위원이었던 김진엽씨가 비상임이사로 와 있다.

박원순 시장 후보 시절 조직본부 부위원장을 지낸 서종화 전 서울시의원은 현재 SH공사 비상임이사이며,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과 환경부 차관을 역임한 김수현씨는 서울연구원 원장이 됐다.

서울시 본부에는 노무현 정부 인사비서관 출신인 조현옥 여성가족정책실장과, 참여연대 실행위원 출신인 권정순 민생경제자문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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