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천정배 붙들기 안간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1-20 15: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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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잔류 설득위해 회동 약속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2.8 전당대회 이후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당내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20일 천 전 장관이 전당대회에서 당이 쇄신하지 못하면 탈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역설하자 이를 만류하기 위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나서는 양상이다.

새정치연합이 이처럼 천 전 장관 붙들기에 올인하는 건 광주 서구을 보선 패배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천정배 전 장관은 이날 광주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상임고문에 추대되면서 배포한 수락인사말을 통해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를 통해 확실한 쇄신을 이루고 뚜렷한 국가비전을 제시해 주길 끝까지 바라고 있다”면서 “국민 입장에서는 시대적 과제인 극심한 양극화의 해소와 정의로운 통일복지국가를 이끌 확실한 비전과 정책을 갖춘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대전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초청 특강에서는 "더는 깨진 도가지('독'의 방언)에 물붓기하는 정치가 아닌 튼튼한 새 도가지 만드는 일에 전력하겠다"며 사실상 국민모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조만간 천 전 장관과 만나 직접 잔류를 설득할 예정"이라며 "이미 만나기로 약속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정동영 전 고문의 합류에 이어 천 전 장관까지 '국민모임'에 가세할 경우 당내 탈당 원심력이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보궐 참패는 물론 2·8 전당대회로 탄생할 새 지도부가 출범 두 달여 만에 혼돈 속에 빠져드는 상황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 천 전장관을 보궐선거에 출마시켜 탈당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줄을 잇고 있다.

새정치연합 고위 관계자는 “만일 천 전 장관이 국민모임 후보로 출마하고,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탈당한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나 이용섭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각각 출마한다면 우리당 후보의 당선 확률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천 전 장관의 탈당을 막기 위해 4월 보선에서 경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당위원장에 선출된 박혜자 의원도 "새정치연합 소속 당원이고 존경받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만약 출마 의지가 있다면 공정한 경선을 거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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