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신임대표 문재인 '전면전' 선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2-09 15:30:2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무성, 이정현 “정치가 전쟁이냐...유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당대표가 9일 현충원 참배로 당대표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특히 문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참배를 하는 등 첫 메시지로 '통합'을 내세웠다.

실제 문 대표는 묘역 참배를 마친 직후 "두 분의 묘역 참배 여부를 둘러싸고 계속 갈등하는 것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참배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대표는 "사실 나는 진정한 국민 통합이 묘역참배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국민통합은 역사의 가해자 측에서 지난 잘못에 대해서 반성하고, 국민과 피해자들을 위로해서 피해자들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통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여운을 남겼다.

하지만 실제 문 대표가 통합에 방점을 찍는 행보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은 그리 많지 않다.

전날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문대표의 취임 일성을 두고도 정국을 긴장국면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이 순간부터 우리당은 무기력을 버린다. 이 순간부터 우리당은 분열을 버린다"며 "변화의 힘으로, 단합의 힘으로, 위대한 진군을 시작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전면전'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비롯해 증세 및 복지 문제 등 주요 현안에서 여야의 마찰이 예상된다.

당장 10일부터 시작되는 이 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도 야당 분위기가 녹록치 않다.

총리 후보자 야당 측 인사청문위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비뚤어진 언론관, 자료제출 거부 등의 인사청문회 방해행위, 각종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 후보자는 더 이상 총리로서 자격이 없다"며 "이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문 대표의 ‘전면전’ 선언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는 우려를 표명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전날 오후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 만찬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원과 국민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문재인 의원의 당선을 축하한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문대표의 취임일성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가)잘못 한다는 전제 하에 그런 얘기를 했는데 당 대표 취임 일성으로 듣기엔 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친박계 이정현 최고위원은 "정치는 전쟁이 아니다"라며 "정치는 정말 국민의 입장에서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 뭔가를 알아서 정책으로 대결을 벌일 생각을 해야한다"며 "정치를 전쟁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별로 소망스럽지 못한 용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전날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제1회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대의원 현장투표를 실시, 지난 3일부터 진행해온 권리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통합한 결과 문 후보를 신임 당대표로 선택했다.

문 대표는 사전에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39.98%로 총 45.76%의 득표율을 보인 박지원 후보에게 뒤쳐졌지만, 최대 비율이 반영되는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박 후보에게 2.39%p 앞선 45.05%로 승기를 잡았다.

특히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58.05%로 박 후보를 크게 앞섰고 일반당원 여론조사에서는 43.29%를 득표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