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재대결 양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2-10 16: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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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전대 이후 문 대표, 박 대통령에 대립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이후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재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각각 여야 후보로 출마해 경쟁한 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정치권의 '증세없는 복지' 논란에 “경제활성화를 위한 충분한 노력도 없이 증세부터 생각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자 문 대표는 다음날 "사실상 명시적으로 증세를 해놓고 마치 대통령은 증세를 막아내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시는 게 도대체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이(아니)냐"며 날을 세웠다.

전날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들어 국회를 중심으로 복지와 증세 수준에 대한 논의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우리가 경제도 살리고 복지도 더 잘 해보자 하는 심오한 뜻을 외면한다면 정말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어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 이것을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며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거둬야 된다는 게 우리 정치권에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직장인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누가 증세를 해놨냐"고 박 대통령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문 대표는 가계소득 보다 세 부담 증가 속도가 2배 더 빠른 것으로 나온 통계를 언급하면서 "2010년도 이후 쭉 지속된 현상이란 것 아닌가. 박근혜정부 들어서서 어떤 방식으로든 세금부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게 증세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담뱃세 역시 명시적으로 세금 올렸다. 국세 세목도 신설했다. 그렇게 해서 크게 세금을 올렸는데 그것은 증세가 아닌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박 대통령과 경쟁자로 마주하던 지난 대선 대결에 이은 '증세·복지 논쟁' 대결을 통해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튼튼히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로 취임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회동했다.

원 의장은 모임 직후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회동 당시 박 대통령이 '나는 한 번도 '증세 없는 복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원 의장은 "(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려서 그로 인해 생겨나는 여러 혜택을 갖고 복지 쪽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말씀하셨다"며 "전체적으로 재정이 어려우니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게 대통령 말씀이다. 선(先)경제활성화, 후(後)세금논의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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