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 구속

민장홍 기자 / mjh@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3-15 16: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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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도입사업 중계하며 사업비 부풀린 혐의 [시민일보=민장홍 기자]무기중개업체인 일광공영의 이규태 회장(66)과 공군 예비역 준장 출신 권 모씨(61·공사24기)가 무기도입사업을 중개하며 사업비를 부풀린 혐의로 구속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이 회장과 권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합수단에 따르면 이 회장은 터키 하벨산사(社)의 전자전훈련장비(EWTS) 무기도입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권씨와 공모해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납품대금과 사업비 등을 부풀려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일광공영은 EWTS 납품 업체인 터키 하벨산의 거래를 중개하는 에이전트사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당초 하벨산이 이 회장에게 5100만달러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장비 원가 등을 부풀려 1억4000만달러를 방사청에 제시했다.

방사청과 하벨산은 2009년 4월 협상 끝에 9600만달러에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하벨산은 같은해 10월 장비 납품에 필요한 국내 협력업체로 SK C&C를 선정했고, SK C&C는 수주 물량의 일부를 일광공영의 계열사인 일진하이테크, 솔브레인에 할당하고 재하도급 계약을 맺었다.

합수단은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이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4500만달러를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광 계열사들이 SK C&C로부터 재하도급을 받아 장비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질이 떨어지는 저가 부품을 사용하거나 연구개발비를 유용하는 수법 등으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것이 합수단의 판단이다.

한편 이 회장은 러시아 무기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을 중개하며 수수료 84억원 중 46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9년 구속기소돼 1·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학교법인 일광학원, 일광복지재단, 연예기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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