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우즈베키스탄 축구 평가전의 사전 기자회견에서 "평가전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 아시안컵에서 이룬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일 경기에서도 아마도 좋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올해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오른 팔꿈치 부상을 입어 조별리그 3경기만 소화하고 대회를 도중에 접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8강 상대였다. 부상으로 영광을 함께 하지 못했던 구자철의 아쉬움이 크다.
구자철은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에서 계속해서 보이는 팀이다. 아시안컵 이후에도 계속 부상이 많아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천천히 준비했고, 몸도 많이 좋아졌다. 경기장 안에서 좋아진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했다.
이어 "한 대회를 위해 1~2개월씩 모여서 훈련을 할 기회가 없다. 그 시간을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간이 우리에게 소중했다"며 "팀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았다. 아시안컵을 통해 많은 것을 바꿔놨기 때문에 분위기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고 했다.
구자철은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당시 주장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큰 꿈을 꾸는 선수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부터 계속 좋아질 것 같다"며 웃었다.
구자철은 유년기를 대전에서 보냈다. 그는 "어렸을 때, 대전월드컵경기장에 축구를 보러 많이 왔다. 그런 곳에서 대표팀 경기를 뛰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상대할 우즈베키스탄은 지난달 폭행 축구 논란을 부르며 국내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태국에서 열린 킹스컵에 출전한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노골적인 폭행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구자철은 "내일 경기와 연관을 짓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장면을 봤다. 프로답지 못해다. 절대로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선수가 잘못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는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뉴시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