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정청래 등 반격, “남탓 마라...선명야당 깃발 들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 내에서 4.29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내홍이 격화되면서 문재인 책임론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주승용, 유승희 최고위원은 재보선이 지나고 지난 4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강력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노계 의원들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먼저 문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연 것은 주승용 최고위원이었다. 주 최고위원은 "우리 당에 친노가 없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 당에 친노가 없나"라며 "당 대표가 되면 친노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는데 취임 이후 과연 친노가 불이익을 받았나"라고 문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번 공천은 어땠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내세워 야권분열의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닌가"라며 문 대표에게 공천책임론까지 제기했고, "선거 참패도 문제지만 다음 날 선거결과에 굴하지 않겠다는 대표의 발언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문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해서도 "광주시민들의 성난 민심을 추슬러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면 (대표가 광주에) 가실 때는 충분한 해법을 가지고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너무나 갑작스럽게 최고위 협의도 없이 (광주 방문이) 결정된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특히 호남지역의 성난 민심을 다시 추스를 해법을 준비하고 제시해야 할 때"라며 '2017년 원탁회의'를 제안한 뒤 "호남 민심을 대신한 저의 요구에 대한 대표님의 분명한 입장표명 없이는 현재 소통 없고 협의 없는 들러리나 서는 최고위원직에 대해 미련 없다"고 강조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저부터 당의 중요한 당무와 정책에 대한 심의·의결권을 가진 최고위로서 들러리 역할만 한 데 대해 큰 자괴감을 느낀다"며 "특히 호남 유권자들에게 석고대죄 한다"고 가세했다.

유 최고위원은 "누가 뭐래도 호남민중의 절대 지지를 받아 정치해온 당 아닌가. 그것을 지역주의로 누가 감히 폄훼할 수 있겠나"라며 "양심이 있어야 하고 예의가 있어야 한다. 당이 그 분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난폭하게 표를 강요하는 상황이 되풀이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광주 참패는 더 이상 나눠먹기식 공천 안 된다, 국민이 원하는 사람을 공천하라는 명령"이라며 "광주 만큼은 무공천을 주장했지만 너무 늦었고 최고위로서 들러리만 섰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사퇴만이 정답이라면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노 강경파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번 참패의 원인은 호남과 친노 사이의 계파 문제가 핵심이 아니다"며 "지금 친노가 어떠니 호남이 어떠니 하는 남 탓, 네 탓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 최고위원과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정 최고위원은 "야당이라면 여당의 잘못된 정책을 반대하고 여당의 일방 독주를 견제하며, 여당의 오만과 독선, 반민주적 행태에 목숨걸고 투쟁하는 것이라 고 본다"며 "설령 찢어진 새정치연합의 깃발이라도 그 깃발을 동지들과 들고 비바람이 치는 폭풍의 언덕을 넘겠다. 멀리서도 국민들이 확실히 볼 수 있는 선명한 야당의 깃발을 들 때"라고 강조했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두고 철저한 반성과 성찰로 어떻게 근본적 혁신과 더 큰 통합의 길로 나아갈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 사람, 제도, 정책, 당의 운영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인재영입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수권정당에 걸맞는 인물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혁신, 지역분권정당, 네트워크정당 등 3대 혁신 추진단을 중심으로 국민과 당원들께 약속한 혁신 속도를 더 높이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오늘의 아픔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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