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위 ‘한트럭’실패의 역사 되풀이 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5-26 15:43:2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상곤 혁신위, 출발 전부터 ‘삐걱’...비노계 냉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초계파 혁신기구’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선임했으나 비노계는 여전히 떨떠름한 반응이어서 과거 혁신위 실패사례를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낳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6일 “혁신기구는 4.29재보궐선거 전패 이후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제시된 대안이었지만 안철수 의원이 위원장직 제안을 거절하면서 오히려 파열음을 키운 형국”이라며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웠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비노 진영에서는 혁신위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박지원 의원은 “과거에 내놓은 혁신안이 있고, 또 지금도 당내에 혁신기구가 있다”면서 “그 혁신안이 한 트럭은 될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지난 24일 SNS를 통해 "친노라는 분들이 스스로 벽을 허문다면 우리 당의 친노니 비노니 하는 분열상은 곧 사라질 것"이라며 "그러니 세간에서 친노의 좌장이라고 불리는 문재인 대표의 결심에 달린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서 20일에는 "계파주의의 전형적인 독선과 자만심, 적개심과 공격성, 편가르기와 갈라치기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22일에도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에 즈음하여'란 글을 통해 "당 내부의 패권주의를 우선 마감해 새정치 새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며 우회적으로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혁신위원장 제안을 거절하는 것으로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또 다른 비노 측 의원은 “야당은 선거 패배의휴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때마다 혁신기구를 내세워 왔지만, 뭐 하나 신통하게 이뤄진 것이 없었다”며 2005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23대 0’이라는 충격적 참패를 당한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황급히 혁신위원회를 만들었지만 통합과 화해보다는 구속과 단속에만 급급했었다. 그 결과 박근혜 대통령을 ‘선거의 여왕’으로 만들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패배하자 문희상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외부 전문가인 정해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교수를 영입, ‘정치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계파정치 청산을 꾀했으나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며 “계파주의 청산은커녕 되레 당 운영의 비민주성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