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왜 김부겸하고만 개별 만남?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5-28 14: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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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박지원 권노갑 등과는 공개 그룹별 회동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당내 여론 수렴을 위해 전직 지도부와 그룹별 공개 접촉 방침을 세웠던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지난 27일 김부겸 전 의원과 개별적으로 만나 오찬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혁신구상을 밝힌 기자회견 직후 처음으로 만난 당내 인사가 김 전 의원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한길 전 공동대표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과는 개별적인 만남을 갖는 대신 공개적인 그룹별 회동을 통해 만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실제 내달 1일 예정된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등 당 상임고문들과의 회동도 개별 만남이 아닌 그룹 형식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8일 “김 위원장이 당내 여러 비노 인사들을 두루 만나 조언을 듣고 있다”며 “계파논란 등을 의식해 개별 만남보다는 그룹회동을 하고 있다. 김 전 의원과의 개별만남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고, 김 위원장이 어렵게 결정을 해 최선을 다해서 하시라고 격려한 자리일 뿐 특별한 게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호남 물갈이’를 통한 ‘동진정책’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의원은 “문 대표가 사석에서 ‘새누리당은 영남 물갈이를 해서 항상 이기더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호남 물갈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이 호남의 비중을 줄이고 영남 지역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주승용 최고위원과 '28일 여수 회동' 일정을 조율했지만, 주 최고위원이 본회의 참석차 상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추가적으로 개별 회동 일정을 잡지 않았다.

김 위원장 측근은 “혁신위가 총선을 1년 앞두고 공천 제도까지 손봐야 하는 민감한 시기에 개별적인 만남이 자칫 특정 계파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특정인과의 개별적 접촉은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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