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 ‘원내대표 책임론’에 맞서 대반격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6-03 16: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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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도 “靑, 어른스럽지 못하다” 역공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누리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3일 논란이 된 국회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 ‘원내대표 책임론’을 거론하는 친박계에 맞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적극 옹호하는 등 대반격에 나섰다.

그동안 수세 모드였던 유 원내대표도 청와대를 향해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대응하는 등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친이계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지금이야말로 당정청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메르스 확산 방지를 통해 국민 불안을 해결해야 할 시기인데 청와대가 앞장서서 정쟁을 유발하는 발언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 지도부는 공무원연금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이 정부의 최대 업적이라며 목표로 내걸고, 청와대도 지도부에 5월 중에 공무원연금법을 통과시키라고 했다"며 "그러면 야당은 자기들이 얻을 수 있는 명분을 고집하는데 당신들이 공무원연금 개혁의 실리를 챙겼으면 명분을 줘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국회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은 국회법 개정 명분을 주고 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의 실리를 가졌는데 그것이 협상 아닌가"라며 “공무원연금 개혁을 기한내에 통과시켰으면 수고했다, 잘했다 할 일이지 국회법을 놓고 세상 시끄럽게 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들고 나온 친박계를 향해 "사태가 이렇게 됐으면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지 특정 당직자를 성토하거나 그만두라 마라 그걸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저는 지금까지 비주류이면서 당직자 그만두라는 소리를 해본적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국회법 개정안이 단독으로 처리됐나. 최고위 추인을 안했느냐"며 "협상 과정을 원내대표에게 위임했는데 잘못됐다면 공동책임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이계 정병국 의원도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를 보며 이게 문제가 있었다면 정치인, 국회의원 모두의 책임"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또 "여당 국회의원 모두의 책임이지 유승민 원내대표 혼자만의 책임이냐"며 "당 지도부라 하는 최고위에서 책임 공방을 한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친이계의 엄호가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한동안 침묵하던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를 향해 "어른스럽지 못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청와대가 당청 소통을 안 하겠다는 식으로 언급한 데 대해 "이후 청와대와 따로 연락을 한 적은 없다"며 "어른스럽지 못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사퇴론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겠다"며 즉답을 피하면서 "최고위원, 중진의원들은 다들 (사태)수습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동의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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