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분당론’잠재우기 안간힘 쓰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7-23 15: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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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60주년 사업회, 첫 회의부터 삐걱...정대철 “신당론, 때가 무르익고 있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 60주년 기념사업회'를 구성하는 등 당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신당·분당론 차단에 주력하고 있지만 쉽지않아 보인다.

당 관계자는 23일 “옛 민주당 창당일인 1955년 9월18일이 우리 당의 뿌리”라며 “우리가 야권의 ‘적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명분 없는 ‘분당.신당론’을 차단하기 위해 전병헌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창당 60주년 기념사업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전병헌 위원장도 "당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하고 통합의 기반을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다. 화합과 단결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회의에 참석한 당 원로들은 현재 당내 상황과 혁신안 등을 겨냥,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현재 당의 분열상에 대해 "과거 4.19혁명 이후 민주당이 둘로 분열된 틈을 타 5.16군사 쿠데타가 벌어졌다. 당이 통합됐더라면 5.16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원기 상임고문도 "내부분열이 있다는 것은 모두 책임을 느껴야 할 불행한 일"이라며 "지금 당을 이끄는 분들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가세했다.

남궁진 전 의원은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 "껍데기 화학약품 처리를 하는 것이 혁신이냐"라고 꼬집었다.

특히 ‘신당론’을 제기해온 정대철 상임고문은 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나 아예 회의에 불참했으며 동교동계 이훈평 전 의원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고문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역시 난색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화합과 단결’을 위해 출범한 기념사업회가 분당론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정대철 상임고문은 “신당론은 때가 점차 무르익고 있다”며 거듭 신당론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신당 해야만 되느냐’는 질문에 “해야 된다”고 답변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 고문은 “지금 이 모양의 야당 갖고는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고 궁극적으로 정당의 목표가 되고 목적이 되는 정권창출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왜 선거에서 졌느냐. 중도, 중도우파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이념적으로 스펙트럼이 넓은 정당으로 가야하고, 장년층, 노년층까지 지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가야 한다”면서 “운동권적 강경파가 좌클릭해서 끌어가는 정당의 모습으로서는 어렵다. 그런데 현재 운동권적 강경파가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주도세력의 교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고문은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이 과연 다음 선거에서 이기고 집권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회의적이어서 당을)새로 만들라는 데 거의 공감대가 서다시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당은 분열’이라는 지적에 “결론은 그렇지만 거의 정계개편 수준으로 가야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또 많은 사람들, 꼭 우리들만 아니라 저쪽(새누리당)에서도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며 “(새누리당에서)중도개혁정당이면 같이 하겠다. 특별히 또 개헌이라는 것이 앞에 선다면 같이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신당창당 시점에 대해 “호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가지고는 전혀 되지 않는다”면서 “총선 전에 어느 정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고문은 신당 파괴력에 대해 “새정치연합 쪽에서 대거 (신당으로)밀려오고, (새정치연합은) 극히 운동권적 강경파 소수만 남아서 독립을 하든가 심상정, 노회찬하고 같이 하게 될 것”이라며 “당선 가능성은 우리 쪽(신당)이 더 높다. 새누리당 쪽이 더 높다. 이렇게 만들어 질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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