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7.6% “세비 절반 삭감해도 확대 안돼” 의원 44.0% “다양한 민의대변 위해 늘려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6명 가량은 세비를 절반으로 삭감해도 비례대표와 국회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회의원들은 의원정수 확대를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높게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회의원 세비를 절반으로 삭감하는 것을 전제로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전체 국회의원 정수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반대가 57.6%로 찬성(27.3%)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15.1%였다.

특히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21.0% 대 반대 72.1%)에서는 반대가 70%를 넘었고, 무당층(17.8% 대 53.9%)에서도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층(찬성 41.6% 대 반대 45.4%)과 정의당 지지층(54.9% 대 42.3%) 층에서는 찬성의견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찬성 25.3% 대 반대 69.2%)에서 반대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진보층(27.8% 대 63.9%)과 중도층(33.6% 대 50.0%)에서도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찬성 22.4% 대 반대 66.9%)에서 반대가 가장 많았고, 이어 대전·충청·세종(29.8% 대 60.4%), 경기·인천(28.5% 대 57.6%), 부산·경남·울산(23.6% 대 57.5%), 서울(30.0% 대 52.5%)순이다. 특히 새정치연합 안방격인 광주·전라(25.9% 대 52.0%) 에서도 반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27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한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의원 정수를 현행 300명에서 390명으로 30% 늘리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찬성 44%로 반대 42%보다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102명 중 새누리당에선 찬성 9명, 반대 30명로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새정치연합에선 찬성 35명, 반대 11명로 찬성의견이 월등히 많았다.

찬성 의견을 밝힌 의원들은 “현재의 의석 수가 20여년전 인구와 경제를 기준으로 산정된 숫자로 변화된 사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다양한 계층의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선 의원을 늘려 사회의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의원들의 이 같은 주장에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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