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종로 출마에 박진-정인봉 ‘결전불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8-12 15: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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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명분 있게 안철수와 붙어라”...鄭 “떨어질까 봐 노원병 못가면서”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서면서 박진 전 의원, 정인봉 종로 당협위원장 등과의 공천경쟁 구도에 뛰어 드는 모양새다.

오 전 서울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대 총선에 종로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노원병 출마 요구에 대해서는 "안철수 의원을 정치권에서 몰아내라는 취지의 주문”이라면서 “적어도 국민은 아직 안 의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고, 그분이 정치인으로서 걸어온 행보가 그렇게 국민들로부터 비판받을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박진 전 의원은 "종로에 뼈를 묻을 각오를 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 전 의원은 "(종로 출마에)관심 있는 분들이 많지만 종로가 스쳐 지나가는 정거장도 아니고, 종로 유권자들의 의식이 높아 유명세만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곳도 아니다"며 “오 전 시장은 노원병으로 가서 안철수 의원과 맞붙는 게 명문도 있고, 그게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직을 일방적으로 사퇴한 데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정인봉 위원장도 “강남 출마로 정치를 시작한 기회주의적인 행태에 익숙한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오 전 시장은 지난번 시장으로 뽑아줬더니 무상급식 문제로 일방적인 사표를 내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에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인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며 ”당 입장보다는 자신만 생각하는 기회주의적이고 위선적인 행태”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이 노원병에 가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자신이 떨어질까 봐 겁나서 못가는 상황을 안철수 의원을 정치권에서 몰아내려는 주문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변명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오 전시장 한 측근은 "아직 선거구 정리도 안된 상태인 만큼 모든 게 불확실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최근 '돌밥회' 멤버로 최근 권영세 전 주중대사의 귀국을 기념하기 위해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남경필 지사가 오 전 시장에게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박 전 의원은 “난 종로에서 나서 자랐고 뼈를 묻을 것”이라며 “(오 전 시장은)2011년 시장직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하는 것인 만큼 명분이 있는 지역으로 가는 게 맞다. 차라리 안철수 의원 지역구(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는 건 어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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