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펼쳐진다. 이날 선발투수는 두산 더스틴 니퍼트, 넥센 양훈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첫 경기인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두산팬들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니퍼트에게 올해는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였다.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6승 5패 평균자책점 4.98로 니퍼트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올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팀을 옮긴 양훈은 올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두산을 상대로는 승패가 없기에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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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주영 작가, 넥센 히어로즈) |
부상으로 오랜 기간 동안 부진했던 니퍼트는 9월 이후 부상에서 복귀해 구속이 올라갔고, 성적이 안정됐다. 넥센과의 경기에서는 강속구 비중이 높았다. 삼진을 많이 잡았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는 안타도 많이 허용했다.(강속구 삼진 비율 66.7%, 강속구 피안타율 0.333)
양훈 또한 직구 비율이 높지만 변화구 구사 비율도 높은 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은 138.9km/h로 니퍼트에 비하면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어떤 상황에서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양훈의 슬라이더와 포크볼은 움직임이 반대지만 구속이 비슷하게 형성돼 있고, 슬라이더와 커브는 움직이 같은 방향이지만 구속 차이가 있어 타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선발 전환 이후 견고해진 구위는 양훈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니퍼트는 박병호, 고종욱에게는 약했지만 윤석민, 김하성에게는 강했다. 특히 올시즌 거침없는 홈런 레이스를 펼친 박병호는 두산을 상대로 타율 0.377에 3홈런, 1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또한 지난 2013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말 0대 3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니퍼트에게 3점 홈런을 빼앗은 기억이 있다.
반면 최근 박병호는 좋지 않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2개의 삼진 모두 SK 우완투수 켈리의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당했다. 니퍼트 또한 강속구와 함께 슬라이와 체인지업이 강한 투수다.
김하성은 올시즌 신인왕급 활약에도 니퍼트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김하성은 와일드카드에서 대한민국 대표 좌완투수 중 한 명인 김광현의 주무기인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2루타로 만들어내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양훈은 '타격기계' 김현수와 베어스 선봉장 민병헌을 상대로는 강했지만, '재간둥이' 정수빈과 외국인 타자 로메로에게는 약했다. 하지만 민병헌은 넥센 불펜진에게는 매우 강했고, 김현수의 9월 타격감은 타율 0.337에 홈런만 8개를 때려내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기 위한 첫 시작 2015 타이어뱅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서막을 올린다.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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