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남자의 욕망에 대한 질문 '어디까지 허용되나?'

온라인 이슈팀 /   / 기사승인 : 2015-11-17 23: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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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제공)
욕망은 인간을 역동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욕망의 끝은 결국 파멸이다.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한 영화로 대한민국 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내부자들을 통해 날카롭게 해부하는 범죄드라마다. 영화는 결코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추악한 면을 살벌한 시선으로 끄집어 낸다.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분)는 이강희(백윤식 분)를 통해 권력의 가장자리를 맴돈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권력을 움켜쥐고 있는 이들에게 젊은 여자들을 바치는 채홍사 역할에 신물이 난 안상구는 권력의 중심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그러나 권력의 중심에 있는 그들은 안상구가 자신들의 영역으로 들어오려하자 가차없이 내친다. 안상구는 그들에게 배신당해 폐인으로 전락해버린다. 그토록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당한 안상구는 복수를 결심한다.
▲ (사진=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제공)
권력의 중심에 있는 자들에게 악감정이 있는 또 한명의 인물은 우장훈(조승우 분)이다. 지방대, 경찰 출신의 검사 우장훈은 족보가 없다는 이유로 더 높은 곳으로 갈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그는 거물급 정치인 장필우(이경영 분)를 잡아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꿈꾼다.

언론을 장악하고 있는 메이저 언론사 주필 이강희는 권력의 중심에 가장 가까이 있지만 스스로 권력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킹메이커 역할에 만족한다.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안상구-우장훈-이강희를 중심으로 음모를 꾸미고, 배신을 하는 복잡한 상황이 펼쳐진다. 안상구는 권력의 중심에 들어가기 위해 이강희와 거래를 하지만 안상구는 배신을 당해 나락으로 떨어진다.

우장훈은 안상구가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났다는 것을 알고 그를 통해 장필우-이강희의 커넥션을 잡아 출세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안상구와 우장훈이 손을 잡고서 권력의 중심에 대항하지만 역부족이다.
▲ (사진=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제공)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뒷모습을 묘사한 작품답게 수위 높은 폭력과 선정적인 장면이 관객에게 충격을 준다. 마치 실제 사건을 재연하는 듯한 표현 수위는 실제 사건 다큐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기업인이 정치인들에게 비자금을 마련해주고, 성접대를 통해 서로의 약점을 확보하는 등 저급하고, 비열한 권력자들의 행동에 분노보다는 체념이 느껴지는 것은 영화의 내용이 전혀 낯설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는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이경영, 김홍파, 배성우, 김대명 등 조연배우들의 명연기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한다.
▲ (사진=쇼박스 미디어플렉스 제공)
무엇보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배신을 하는 행위가 얽히고 설키면서 흥미진진한 상황이 펼쳐진다.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은 (상대적인) 약자들의 공격이 거대한 권력을 이길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또한 욕망이 허용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욕망은 남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그 욕망으로 인해 남자가 파멸하기도 한다.

과연 남자가 인생을 멋지게 살면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을 욕망의 정도는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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