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신촌 되살리기 가속페달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1-22 14: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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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손길로 '문화 ·사람이 숨쉬는 거리' 부활
▲ (위)이화여자대학교 광장에서 열린 '플리마켓'에서 방문객들이 물건을 구경하고 있다.(아래)구는 다채로운 행사와 문화공연을 위해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에서 열리는 굵직한 규모의 행사는 신촌 일대에서 주로 개최된다.

구의 주요 행사가 신촌에서 열리는 이유는 수많은 유동인구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사업'으로 신촌 연세로 일대를 도심속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 또한 크다.

구 역시 신촌 일대를 발전시키고 또 문화공간으로 확고히 자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문석진 구청장은 신촌 연세로 일대를 서울의 대표적 문화거점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더욱 더 특별해지고 있는 신촌의 모습과 구의 사업들을 살펴보았다.

■2015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 대통령상 단독 수상

문 구청장은 신촌 연세로와 관련해 "이제는 차량 접근이 편리한 곳보다 걷기 편하고, 쉬고 즐길 수 있으며 독특한 문화가 있는 곳에 많은 사람이 찾고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신촌을 서울의 대표적 문화거점지역이자 고유한 특성을 살린 대학가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구는 국토교통부 등이 주최하고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주관한 '2015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 '신촌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사업'으로 응모해 최고상인 대통령상 단독 수상 단체로 선정됐다.

구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사업을 통해 연세로를 보행자와 대중교통을 위한 가로로 바꿔 '사람 중심의 친환경 정비사업'을 완성했다는 데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대규모 물리적·구조적 개선이 아닌 통과차량을 제한하는 교통공학적 처리기법 도입 ▲교통약자·장애인을 배려한 평면식 보도설치 ▲광장과 보행자 쉼터 조성 및 소무대 설치 등의 창의적인 가로 디자인을 통해 폭 20m에 불과한 제한적인 도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사업 전 42개였던 노점·가판대·구두박스를 협의를 통해 25개로 축소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스마트한 거리가게로 디자인한 것, 주말 '차 없는 거리' 운영으로 다채로운 행사와 문화공연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연세로를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신촌지역 연계 강의로 대학과 학생 신촌도시재생 모색

구는 올해부터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한 지역문제를 대학의 전문성과 참신한 시선으로 해결하고자 '신촌지역 등 활성화를 위한 대학연계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에 따르면 올해 2학기에 지역내 4개 대학 10개 학과에서 학생들의 지역조사와 실습 활동을 포함하는 강의를 개설,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1학기에는 연세대만이 참여하고 총 3개 강의가 진행된 것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2학기 참여학교는 연세대 5개, 이화여대 3개, 추계예대와 명지전문대 각 1개 등 모두 10개 강의로 학생 225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부 강의가 6개, 대학원 강의가 4개다.

2학기에는 강의개설 수가 크게 늘었고, 전공도 도시재생과 직접 연관된 도시공학 및 건축학뿐 아니라 인문, 사회, 행정, 복지, 문화예술, 서비스디자인 등으로 다양해졌다.

해당 학과에서는 신촌 주민과 함께하는 야외 공개수업을 열고, 학생들은 지역자원 조사, 주민 인터뷰, 지역활동가 연계 등을 통한 실습으로 지역활성화 방안을 기획한다.

아울러 구는 지역연계 수업 10개 학과 교수 및 학생간 네트워킹을 확대하고, 학기 말에는 10개 학과가 합동으로 신촌지역 주민, 상인 등과 함께 2학기 활동성과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타운홀미팅'도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구와 연세대 대학원 도시공학과는 공동으로 공개강의의 일환으로 '팝업 오픈캠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오픈캠퍼스는 신촌동 도시재생시범사업 총괄계획가이자 신촌동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인 연세대 도시공학과 이제선 교수가 제안해 대학원 '스마트 도시공간 재생' 정규 수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문 구청장은 "1학기 신촌활성화에 대한 학생들의 열띤 관심과 활동은 전문가 수준으로, 정책 수립에 많은 원동력이 됐다"며 "대학과 주민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한 성과가 지역발전을 위한 자산으로 축적되고 활용됨은 물론 지역과 상생하는 열린 캠퍼스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대 앞 '플리마켓' 행사도 지역 명물로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행사는 신촌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수공예품을 알리고 판매하면서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주고자 신촌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행사를 주관했다.

신촌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대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색, 관광객 기호에 맞는 플리마켓을 상설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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