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혼여성 21% '경력단절'… 육아, 임신·출산이 주요인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2-02 23:58:3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일보=고수현 기자]30대 여성의 임신,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이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오히려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임신과 출산으로 일을 그만둬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전년 대비 14.9%(6만5000명)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중이 21.8%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하락했지만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경력단절여성(205만3000명)이 일을 그만둔 사유는 ▲결혼 75만7000명 ▲육아 61만4000명 ▲임신·출산 50만1000명 ▲가졸돌봄 10만1000명 ▲자녀교육 8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유는 결혼이지만 전년 대비 7.9% 감소했고 육아(-2.0%)와 가족돌봄(-37.7%), 자녀교육(-13.5%) 또한 감소세다.

이 같은 통계를 감안하면 신혼 초기 맞벌이를 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데 반해 여성 근로자들이 임신과 출산의 벽은 넘기에 아직 역부족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저출산 극복과 여성인재활용을 위해 일부 사업장에서 임산부 단축 근무제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실제 제도를 쓰기에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령대별 경력단절사유 현황을 살펴보면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30대(28.8%)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20대(27.5%), 40대(18.1%)가 그 뒤를 이었다.

경력단절사유에서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합한 비율은 30대 64.4%, 20대 60.7%, 40대 18.1%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활발한 사회적 활동이 기대되는 30대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