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떠나라”vs. 비노, “왜 나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2-14 16:00:5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조국 “쿨하게 각자 길 가면 좋겠다”
강창일 정성호, “탈당할 생각 없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내 비노계 의원 모임인 ‘구당모임’이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관련, 문재인 대표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구당모임은 전날 오후 9시 서울 여의도 근처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안 의원의 탈당에 대해 ▶문 대표 무한책임 ▶당내 비대위 구성 ▶의원총회 소집요구 등을 당 지도부에 촉구하기로 했었다. 사실상 ‘조직적 탈당’대신 당내 투쟁을 선택한 셈이다.

그러자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을 지낸 서울대 조국 교수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천정배·안철수 의원 등 자신들의 '사실상의 수장'이 희망이 없는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탈당했으면 즉각 같이 탈당해 '수장'에게 힘을 모아줘야 하지 않나"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또 "(탈당할 만큼) 그토록 의미 없는 정당에 남아 이런 요구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적을 유지하겠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당헌당규화된 혁신안을 준수할건지 궁금하다"면서 "사태가 이쯤 됐으면 쿨하게 각자의 길을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구당모임 소속 의원들에게 당을 떠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당모임' 소속 강창일 의원(제주시갑)은 "탈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이 당은 문재인·안철수 두 사람의 것이 아니라 당원의 것으로 끝까지 남아 당을 지키고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호 의원(경기 양주-동두천-)도 “탈당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탈당 가능성은 0%”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나가서 죽으나 안에서 죽으나 똑같은데 나가서 뭐하느냐”고 반문하면서 “탈당하는 게 국민 보기에 모양이 안 좋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당내 비노계에서는 즉각적인 탈당보다는 지도부 퇴진운동을 비롯한 당내 투쟁에 당분간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탈당을 하면 '분열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고 해석했다.

그는 또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에 대한 민심의 평가가 확실치 않다는 점도 '당내투쟁론'에 힘을 싣고 있다”며 "수도권 의원들 당장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친노계가 계속해서 등 떠미는 상황에서 안 나가고 버티는 게 치욕스럽더라도 정치는 현실 아니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