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분당 ‘초읽기’돌입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12-28 12: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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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표 사퇴 없는 중재안 수용 불가”
문재인 “내 거취 둘러싼 논란 허용 않겠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수도권-중진 의원들이 제시한 '조기선대위 중재안'이 비노계 호응을 얻지못한 가운데 문재인 대표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영입을 계기로 새정치연합이 사실상 분당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실제 비노계 좌장 격인 김한길 의원 측을 중심으로 탈당 '시기'만 남았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지만 문재인 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는 자신이 결정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한길계 의원들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내년 1월 10일부터 순차 탈당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승용 의원은 "절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느낌이고 이제 그런(문 대표 사퇴) 시기가 지난 거 같다"며 "문 대표와 각자도생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2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조기선대위 중재안은)사실상 문재인 대표가 2선 후퇴를 하고 선대위에 모든 총선 권한, 공천 권한 모두를 주기로 했다는 것으로 처음에 알려졌다가 나중에는 바뀌었더라. 이것 역시 문재인 대표가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나중에는 사퇴는 없다. 탈당을 안해야 이러한 것을 받아들이겠다. 이러한 얘기들이 나온다"면서 "제가 볼 때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문재인 대표 한 분만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아직 문재인 대표가 우리 당 내의 요구, 당원들의 요구에 대해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기대하기 어렵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는 이날 자신의 거취는 자신이 정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사실상 ‘마이웨이’를 선언한 셈이다.

다만 문 대표는 조기선대위 구성 요구에 대해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권-중진 의원들의 전날 중재안에 대해 "최고위에서 책임 있게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혁신의 원칙을 지키고 야권 통합을 지킬 수 있다면 저를 내려놓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제 거취는 제가 정한다. 결단도 저의 몫이다. 더 이상 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선대위를 조기에 구성하고 총선 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들을 하고 있어서 논의할 시기가 됐다"며 "조기 선대위는 추가적 탈당을 막고 당이 단합하는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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