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질 천정배, 더민주 쪽으로 기우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1-21 1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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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이승만 국부’발언, 함께 할 수 없다” “김종인 ‘국보위’전력, 해명 있으면 연대가능”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잔류냐 국민의당 입당이냐는 놓고 저울질 하던 박영선 의원이 21일 결국 당 잔류를 선택한 가운데, 국민회의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도 더민주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도 박 의원과 천 의원에 대해선 그다지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실제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이 박 의원과 천 의원 영입을 제안하는 내용의 문자를 안 의원에게 보냈고, 그 내용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공개된 데 대해 안 의원은 "예전 문자"라고 일축했다.

천정배 의원도 국민의당과는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천 의원은 이날 국민회의 당사에서 열린 운영회의에서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國父)’발언에 대해 “도저히 우리 편이라고 볼 수 없는 건너 편 친일독재 세력의 것”이라며 ‘심각한 문제’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같은 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 인터뷰에서도 ”그것이 그 당(국민의당)의 정체성 중심에 있다고 한다면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들에 대해서도 “상당수 (탈당)의원들에게서 어떤 사과나 해명을 듣지 못했다”며 “자기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 탈당한 점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더민주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전두환 국보위 전력과 관련해서는 사과나 해명이 있을 경우 연대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천 의원은 자신이 최근 안철수-김한길 국민의당 의원과 만난 사실에 대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호남의 개혁적 지지자의 뜻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원론적인 자리였다”며 “구체적 협상이나 연대적 조건을 제의하거나 논의하거나 하지는 전혀 않았다”고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김한길 의원과 국민회의 천정배 의원이 지난 20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의 한 식당에서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었으나 ‘통합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공감대를 확인했을 뿐, 구체적으로 진전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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