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최고위 전격취소 했다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3-17 11: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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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살생부파동 잊었나...최고위에 사과하라” 이한구 “임의결정이라니...만장일치로 가결한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일방 공천'에 반발하는 행보를 보였다가 17일 집중공세를 받으며 곤궁해지는 모습이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한구 위원장이 결정한 공천 지역 중 8개 지역에 대해 최고위 차원의 의결을 하지 않고 보류한다면서 항의 차원에서 이날 예정된 최고위를 전격 취소시켰다.

하지만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최고위원,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간담회를 개최하는 맞불을 놨다. 김 대표와 가까운 김을동 최고위원만 참여하지 않았다.

사실상 김무성 대표만 뺀 일종의 비상 최고위원회가 열린 셈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간담회 직후 김무성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원 원내대표는 "어제 공관위에서 결정된 단수추천지역과 경선지역에 대한 최고위 의결과정에서 정회됐는데, 당 대표께서 정회 중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최고위원들께 사과를 해야 한다는 최고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원회는 공관위 활동에 대해 독립성과 자주성을 유지해 주자고 결의한 바 있는데 당 대표께서 정회 중에 말씀하시는 것은 적절치 못한 일 아닌가 하는 최고위원들의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번에 있었던 살생부 파동 과정에서 당 대표께서 향후 공관위의 결정에 중립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최고위에서 완전 의결되지 않고 논의 중에 있는데도 이걸 마치 최고위에서 의결을 보류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김 대표가 전날 공천 보류로 결정한 단수추천 지역 7곳 모두 '사견'에 불과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내일(18일) 당장 최고위를 열어서 공천에 대한 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전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도 김무성 대표에게 반격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김 대표 기자회견 직후 열린 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 회견) 내용 중 자칫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임의로 결정하는 듯 말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결정은 사무총장·부총장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김무성계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사무부총장도 공관위 발표 모두 내용에 동의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이한구 공관위원장을 공개 비판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사과 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박 최고위원들의 간담회에 대해 "자기들끼리 간담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최고위 취소에 대해 "오늘 최고위를 취소한 것은 어제 발표처럼 경선으로 결정된 사람이 여섯 명뿐이어서 오늘 경선결과가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아서 내일 할 것이기 때문에 취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내일 최고위를 소집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 경선 결과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그때그때 최고위에서 빨리 확정을 해줘야 그쪽이 안정이 된다"고 답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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