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 ‘셀프공천’논란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3-21 11: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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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그 분 위해 합당한 일”두둔 정청래 신경민 김광진 노웅래 “반대”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전날 더민주에 입당한 진영 의원이 김 대표를 감싸 눈길을 끌었다.

김종인 대표는 21일, 전날 자신의 비례대표 순번 배정에 반기를 든 중앙위 결정을 이유로 비공개로 열린 비대위 회의에 불참하며 당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비대위 회의는 변재일·박영선·이용섭·김병관 비대위원과 이종걸 원내대표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앞서 김 대표는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비례대표는)그건 내가 마음대로 하는 거지, 누구 말을 듣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 식으로 하면 나는 더 이상 비대위 대표를 할 생각도 없다”고 당무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진영 의원은 "비례대표 결정은 그 분(김종인)을 위해서 합당한 일"이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진영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분은 미래정치나 나라의 장래에 대해서 고심도 많이 하고, 또 공부도 많이 했기 때문에 많은 역할을 해야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너무 안정권이어서 비판이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런 부분이 상징적인 것인데, 김종인 대표는 이제 새로운 당을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분이고 또 그 시도가 제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힘이 좀 실려야 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싸늘하다.

컷오프 된 이후 침묵을 지키던 정청래 의원의 포문이 가장 먼저 열렸다.

그는 전날 지지자들과의 산행에서 김 대표의 ‘셀프공천’에 대해 “한마디로 말하면 말도 안 되는 공천”이라며 “비례대표를 본인 스스로 맨 앞순위로 배치하는 몰상식이 또 벌어졌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비례대표 순번) 끝번을 받아서 ‘저를 비례대표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를 많이 했다”며 “지금 더민주 상태 같으면 16번을 받아야 되는 거다. 맨 앞 순위로 했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경민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로지 욕심만 보인다”며 "20번으로 가거나 아예 내려놓아야 유권자 설득이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김광진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며 “어떻게 자신이 셀프 2번을 전략비례로 공천할 수가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비노계인 노웅래 의원도 이날 PBS라디오에 출연, “(국민들이) 별 문제가 없으면 문제를 지적하겠느냐”며 “그것은(김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배정은) 우리 지도부가 국민들 민심을 반영해서 시정조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윤근 비대위원 역시 김 대표의 순번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비대위원들이 강하게 얘기했다. 몇 번인지는 모르나 대표도 후순위로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이날 논평을 통해 "친김종인만을 남긴 야권분열, 정체성 배신, 국민기만의 사천"이라며 "비례명단을 걸고 대표가 당을 겁박하는 추한 노욕과, 그 눈치를 보는 제1야당의 초라함이 역겹고 안쓰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정당민주화조차 짓밟는 제1야당의 경제민주화 약속을 누가 믿겠냐"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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